문선명 출생 100년 맞아 특별홍보 강화 … “정통교회 목회자 포섭 주의해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이 2020년 교주 문선명 출생 100년을 맞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홍보와 목회자 포섭에 나서고 있다.

한국통일교대책협의회(대표회장:최재우 목사·이하 통대협) 이영선 사무총장은 “통일교가 15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건 선학평화상 특별상 수상자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선정했다. 통일교를 홍보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사무총장은 통일교가 한동안 중단했던 정통 교회 목회자를 미혹하는 활동도 재개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선학평화상’은 통일교에서 약 17억5000만원(15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2015년에 만들었다. 미래 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사람과 단체에 수여한다며, 격년으로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4회 시상식은 2021년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교주 문선명이 태어난 지 100년을 맞는 2020년으로 앞당겼다. 공동수상자로 루터교세계연맹 의장을 역임한 무닙 유난(69)과 마키 살(58) 세네갈 대통령을 선정했고, 문선명을 기리는 설립자 특별상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시상자로 발표했다.

이영선 사무총장은 “통일교는 문선명 출생 100년을 중요하게 여기고 선학평화상을 비롯해 여러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행사를 통해서 통일교를 홍보하고 유명인과 유력 정치인들을 포섭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시상식이 통일교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 수상자들이 시상식을 거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대협은 통일교가 한동안 중단했던 정통 교회 목회자 포섭 활동을 다시 개시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0월 일본에서 한일기독교지도자 모임에 참석했던 목회자들이 급히 귀국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모임은 통일교 관련 단체인 한민족종교협의회에서 진행한 것으로, 약 5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선 사무총장은 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온 목회자들에게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제보한 목회자는 무료 일본관광을 겸한 한국과 일본 목회자들의 교류를 위한 행사로 이해하고 참석했다. 그러나 일본 통일교연수원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연수원에 걸린 문선명과 한학자 사진에 사람들이 인사하는 것을 보고 통일교 행사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이 사무총장은 “제보한 목회자를 비롯해 몇몇 분들은 강력히 항의하고 곧바로 일정을 취소하고 자비로 귀국했다. 그러나 약 40여 명의 목회자들은 계속 행사에 참여하고 무료 관광까지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교는 지속적으로 정통 교회 목회자들을 미혹하고 포섭해 왔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및 일본 관광을 무료로 시켜준다며 목회자들을 모집했고, 이번처럼 무료관광을 겸한 세미나와 기도회로 미혹하기로 했다. 문선명 출생 100년을 맞은 2020년에 홍보와 포섭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영선 사무총장은 “행사 이름과 주최 기관명만 보면 통일교가 연관됐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이번 사건으로 통일교가 다시 무료관광으로 목회자를 미혹하고 포섭에 나섰다는 것이 확인됐다. 의심스런 무료여행을 제안 받았다면 통대협으로 알려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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