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ㆍ기후변화 대처 실천의지 크지만 비용 부담은 ‘반반’
교회 내 성문제 자체해결 경향 높아 … 대안제시 필요 커져

“교회, 사회문제 해결 ‘촉매’ 역할해야”


개신교인들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실천 의지는 있지만 이에 따르는 비용 감당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환경 등 사회 문제 해결의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10월 30일 발표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환경 및 기후위기 문제 인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개신교 및 비개신교인 대다수가 환경보호 및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응답했다.(개신교인 97.7%, 비개신교인 87.3%) 하지만 ‘한계’가 존재했다.

개신교인은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일을 하겠다는 실천의향은 있지만 비용감당 의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보호 및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비용을 감당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개신교인에서 57.5%, 비개신교인 50.0%에 그치는 등 절반에 가까운 수치가 감소했다.<표1 참조>

아울러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 1순위로 “인간의 생활환경이 악화되므로”를 꼽았다. 이는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삶의 편의가 떨어질까 걱정하는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신익상 박사(성공회대)는 “환경과 기후에 관한 한국인의 우려는 지금과 같은 삶의 환경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지금의 삶을 변경해서라도 환경파괴와 기후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인식의 한계를 짚었다.

그럼에도 개신교인들의 응답에 따르면 다수 교회에서 에너지 절약, 소비절제 운동 등 환경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많은 교회에서 환경보호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개신교인 역시 환경 문제 참여 의지가 있음을 설문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한국교회는 성문제에서 역시 기독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접근하며 사회에 적절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에서 발생한 성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응답으로는 ‘당사자의 사적해결(25.9%)’, ‘주요 직책자의 중재(18.2%)’, ‘모르는 척 하고 있다가 이야기가 없어졌다(16.8%)’가 높게 나타났다.<표2 참조> 송진순 교수(이화여대)는 “현재 교회 내 성문제는 전문 기관보다는 자체적으로 해결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교회는 내부 논의로 성문제가 처리되는 등 사회에서 최근 적극 요구되는 성 감수성에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장혜경 연구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교회는 성경에서 말하는 서로 배려하며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구축하는 젠더관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신교인이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 근본주의적 신앙관에서 멀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 성문제 등 사회 문제 전반에 대해 기독교가 성경적 가치를 중심으로 대안과 가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필요성이 더욱 요구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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