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감(위)과 감나무(아래). ‘감’은 광주광역시 화정동에 소재한 광주교육청 정원에서 11월 중순에, ‘감나무’는 전남 담양군 추월산 기슭에서 10월 하순에 촬영하였다. ‘감’은 셔터타임 1/400, 조리개 F5.6, 노출 바이어스 +1, ISO 100, 렌즈 190mm 초점거리로 촬영했으며, ‘감나무’는 셔터타임 1/400, 조리개 F5.6, 노출 바이어스 –1.7, ISO 200, 렌즈 200mm의 초점거리로 삼각대를 사용하여 촬영했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 무엇을 찍으면 좋을까? 과일은 무르익어갈 때가 가장 아름답지만 모든 과일들이 다 사진의 좋은 소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배, 복숭아, 포도처럼 봉지에 싸인 과일들은 사진을 찍기에 적당치 않다. 

1. 사과
사과는 우리나라에서 배와 함께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이며, 익어가는 빛깔이 아름답고 멋있다. 전라남도 장성, 경상남도 거창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특히 대구와 경북 일대의 사과들이 유명하다. 사과는 사진의 소재로 으뜸이다.

2. 산수유
산수유는 붉은 색채와 투명하고 영롱한 모습이 몹시 사랑스러워 누구나 사진으로 담아서 길이 남기고 싶어 한다. 열매를 따지 않은 가지에서는 한겨울 눈 쌓인 산수유가 예쁜 설경의 소재가 된다.

3. 감
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친숙한 가을 과일이다. 감을 깎아서 찬바람에 말렸다가 겨울철에 두고두고 빼먹는 곶감, 호랑이도 무서워한다는 그 곶감 이야기는 지금도 국민추억이다. 감이든 곶감이든 빛깔이 싶지 않다.

4. 석류
싱싱한 속살을 드러내는 석류는 기와집과 잘 어울리는 정원수이다. 석류는 수줍은 아가씨의 볼처럼 붉은 빛으로 익어가면서, 살포시 입을 벌려 구슬처럼 박힌 씨알을 드러내 보인다. 그 매력을 가히 말로나 글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과일 사진 잘 찍는 방법
첫 번째로 과일을 많이 찍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때로는 많은 과일이 사진 안에 들어가도록 기록사진을 찍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멋있는 사진을 원한다면 하나, 혹은 둘 셋 정도로 찍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과일 특징을 잘 살려야 한다. 사과는 붉은 빛으로 익어가면서도 아직 푸른빛의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담아야 한다. 석류는 살포시 입을 벌려 알알이 맺은 속살을 보여주는 것이 그만의 멋이다. 감은 마치 비단옷 속에서 살며시 비쳐지는 신비한 모습을 찍듯이 역광을 이용하여 아름다움을 나타내어야 한다.
세 번째로 배경처리를 잘 해야 한다. 과일 주변에는 나뭇가지, 잎, 다른 과일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담을만한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배경이 단순하게 처리될 소재를 찾아 찍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 가능하면 과일과 과일이 겹치지 않도록 찍어야 한다. 많은 사람을 찍을 때 얼굴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듯이, 과일을 찍을 때에도 과일이 서로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 카메라의 조리개를 많이 개방하지 않아야 한다. 과일은 대부분 가까이 다가가서 접사사진으로 찍기 때문에, 카메라의 조리개를 많이 열어준다면 심도가 얇아진다. 그래서 앞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뒷부분이 흐려지는 아웃포커스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카메라의 조리개를 F8이나 F11, 그 이상으로 조여주어야 한다.
여섯 번째로 과일을 나무와 함께 찍어야 한다. 과일만 찍는 것보다는 울퉁불퉁, 지그재그 멋스러운 가지와 함께 찍는 것이 더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과일에 이슬이 맺힌 모습을 찍으면 특별한 멋이 더해진다. 평범한 과일의 모습과 이슬이 맺혀있는 모습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아침이슬이 맺힌 사과, 석류를 찍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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