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하고 그 복음에 참여하게 하라”
탁월한 말씀 콘텐츠가 교회 규모 초월하는 시대 … 맞춤형 참여 프로그램 마련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복음’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전 시대 교회는 복음과 함께 예배당의 규모와 성도 숫자 등 교회의 다양한 역량이 주목을 받았다.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규모의 영향력은 존재한다. 그러나 탁월한 복음의 콘텐츠를 가진 목회자가 대형 교회 목회자의 영향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대다. 예배당의 규모가 아닌 복음의 콘텐츠와 그 복음에 성도를 참여시키는 목회에 주목해야 한다. 사진은 작은 교회지만 풍성한 예배와 다양한 복음 콘텐츠를 가진 청란교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복음’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전 시대 교회는 복음과 함께 예배당의 규모와 성도 숫자 등 교회의 다양한 역량이 주목을 받았다.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규모의 영향력은 존재한다. 그러나 탁월한 복음의 콘텐츠를 가진 목회자가 대형 교회 목회자의 영향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대다. 예배당의 규모가 아닌 복음의 콘텐츠와 그 복음에 성도를 참여시키는 목회에 주목해야 한다. 사진은 작은 교회지만 풍성한 예배와 다양한 복음 콘텐츠를 가진 청란교회.

2020년을 앞두고 ‘급변하는 시대에 2020 목회비전 세우기’란 주제로 연속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편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달라져야 할 목회’의 핵심 요소를 점검했다. 변화가 필요한 목회관은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교회를 조직체로 인식하고 프로그램으로 목회하는 관점을 바꿔 사람을 위한 목회에 집중하자. 둘째, 성도를 신앙의 소비자로 여기며 홍보와 이벤트 중심의 사역에서 벗어나 온전한 복음의 깊이를 체험하게 하자. 셋째, 선교는 곧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사회적 공공성을 추구하는 사역을 계획하자 등으로 정리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2020 목회비전 세우기’ 3편은 ‘복음에 참여시키는 목회’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시대에 주목받는 복음에 집중하는 목회와 복음 콘텐츠의 중요성을 알아본다.

소비 사회에서 시장 같은 교회

“초대형 교회는 새로운 종교 조직 형태를 띤다. 이 형태는 분명히 기업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 담임 목사는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면서 전문적인 책임을 맡은 직원을 관장한다. 초대형 교회는 자기들끼리 경쟁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버드대학의 세계적인 신학자 하비 콕스는 <신이 된 시장>(문예출판사)에서 시장, 곧 자본주의 소비주의 물질주의가 오늘날 신의 위치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 역시 ‘오직 성장’만 강조하는 시장의 논리에 포획돼, 기업처럼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콕스 박사가 비판한 것은 ‘초대형 교회’가 아니다. 성장하기 위해 시장의 성장제일주의를 도입한 교회의 문제, 현세적 물질주의에 근거한 소비문화에 사로잡힌 신앙을 지적한 것이다.

신앙이 복음의 가치가 아닌 물질주의와 소비주의 문화를 따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문화선교연구원장을 역임한 임성빈 총장(장신대)은 “적지 않은 신앙인들이 진리를 추구하는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보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상품성 있는 교회를 요구하고 있다. 소비문화에 굴복한 교회는 필요와 욕망에 따라 모였다가 분열되는 이익 공동체로 전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 총장은 “결국 교회는 신앙인들이 자신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종교적 상품을 구매하는 시장터가 될 위험에 직면한다”(문화칼럼 시장과 교회)고 지적했다.

시장터와 같은 교회에서, 소비적인 신앙을 가진 성도들에게 공동체성과 헌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세상과 다른 말씀의 가치 전하라

1990년대까지 성도를 소비자로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한 교회들은 성장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몇몇 교회들은 경쟁하면서 수평이동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를 거쳐 4차 산업시대를 앞둔 오늘, 이런 기회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교회를 찾으러 돌아다니지 않는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은 ‘기독교 신앙인이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기술의 발전과 정보화가 실제적으로 교회 출석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대부분의 교회들이 강단 전면에 설치한 화질 좋은 LED영상장비도 성도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도들은 예배 시간에 실제 목회자가 아니라 영상 속의 목회자를 보고 설교를 듣고 예배를 드린다. 영상장비를 활용한 예배는 장년보다 밀레니엄 세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최윤식 박사는 “영상에 익숙한 청소년과 청년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과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을 다르게 생각할까?”라며, “교회는 이전 시대와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했다. 세상과 같은 것은 의미가 없다. 성경적인 기준을 제시하면서 변화된 삶으로 인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상과 다른 성경적 기준을 제시하는 교회, 이벤트가 아닌 온전한 복음에 집중하는 교회는 부흥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다. 홍보와 이벤트를 멀리하고 복음에 집중하는 목회자는 인기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규모도 권위도 뛰어넘는 온전한 복음

“소셜미디어 시대에 영향력 있는 것은 무엇인가? 거대한 언론사와 권위 있는 사람은 영향력이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나꼼수’를 보듯, 대형 언론사보다 1인 미디어매체가 더욱 영향을 미치는 시대이다. 탁월한 복음의 콘텐츠를 가진 목회자가 대형 교회의 목회자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김태훈 목사(한주교회)는 규모와 권위로 영향력을 가늠하는 시대가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이전 시대의 교회는 예배당 건물을 세우고 그 안에서 복음을 듣게 했다. 예배당을 크게 건축하는 것이 곧 ‘복음과 전도의 능력’이었고 영향력이었다. 김태훈 목사는 이제 “말씀의 콘텐츠가 교회 규모를 초월하는 시대다. 작은 교회 목회자도 탁월한 복음의 콘텐츠를 퍼뜨리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의 또 다른 특징은 ‘참여’이다. 이전 시대에 복음은 ‘전하는 것’이었다면, 오늘의 시대는 ‘복음을 전하고, 그 복음에 참여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복음에 참여하는 방법은 결국 성도들에게 맞춤형 복음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2편에서 강조한 ‘사람과 삶에 집중’하는 사역 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맥락이다.

김태훈 목사는 “요즘 부흥하는 교회는 맞춤형 콘텐츠가 있다. 자녀의 신앙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연로한 부모님을 위한 노인콘텐츠, 청년과 장년 등 그 세대에 맞는 그들을 위한 콘텐츠가 있다. 성도들을 복음에 참여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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