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선 빚던 명성교회 수습안 이행
혼선 빚던 명성교회 수습안 이행
  • 박용미 기자
  • 승인 2019.11.04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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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설교목사 철회’ 다시 약속 … 김수원 목사는 노회장에

‘수습안 철회’ 요청은 여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김태영 목사·이하 예장통합)가 발표한 명성교회 수습안이 이행되고 있다.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를 설교목사로 세운 것을 철회한다고 다시 약속했으며, 서울동남노회는 비대위 김수원 목사(태봉교회)를 노회장으로 세웠다.

명성교회 이종순 장로, 서울동남노회 최관섭 목사, 비대위 김수원 목사는 10월 28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모여 합의안에 서명했다.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채영남 목사·이하 수습전권위) 주재 아래 모인 이들은 ▲명성교회 당회는 총회 이후에 결의한 김하나 목사의 설교목사, 김삼환 원로목사의 대리 당회장 결의를 철회한다 ▲서울동남노회는 정기노회에서 노회 정상화와 원활한 노회 운영을 위해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하고(단, 현 목사 부노회장은 1년 유임), 노회 임원 구성을 선출직 2:2, 추천임원 2:2로 하되 노회장의 직무수행에 협력하기로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안에 서명했다.

예장통합 명성교회, 서울동남노회, 비대위 측이 새로운 합의서에 서명하고 총회가 제시한 수습안을 이행할 것을 재확인했다. 수습안에 따라 서울동남노회 노회장에 오른 김수원 목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예장통합 명성교회, 서울동남노회, 비대위 측이 새로운 합의서에 서명하고 총회가 제시한 수습안을 이행할 것을 재확인했다. 수습안에 따라 서울동남노회 노회장에 오른 김수원 목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후 쉽게 진행될 줄 알았던 합의안은 서울동남노회 제77회 정기회에서 난항을 겪었다. 10월 29일 경기도 하남 새노래명성교회(고윤범 목사)에서 열린 정기회에서 의장을 맡은 최관섭 목사는 이런저런 핑계로 임원개선을 계속 미뤘다. 처음에는 상회비 납부 여부를 두고 회원권 문제로 시간을 끌더니 나중에는 “총회에서 수습안을 결의하긴 했지만 관련 공문이 노회로 오지 않았다”며 “근거가 없어 임원선거를 할 수 없다”는 황당한 이유를 댔다.

김수원 목사가 “나는 공문을 받았고, 총회에 확인한 결과 노회에도 보냈다고 한다”고 주장하자, 최관섭 목사는 “문서를 받긴 했지만 그것은 공문이 아니라 ‘권고서신’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노회원들이 “만에 하나 공문을 못 받았다면 노회장이 총회에 요구했어야 한다. 이것은 직무유기”라고 성토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점심식사 후 다시 모인 노회원들은 정족수 문제로 한동안 속회를 하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총회 수습안을 받았다. 임원을 정하는 데에도 다소 진통이 있었으나 김수원 목사가 노회장에, 손왕재 목사(갈릴리교회)가 목사부노회장에 올랐다. 원래 임원은 9명이지만 비대위 측과 비대위가 아닌 측의 숫자를 맞추기 위해 부회계를 제외한 8명의 임원만 선출했다. 명성교회 문제로 노회가 파행돼 2년 간 진행하지 못했던 목사 안수식도 이날 거행했다.

명성교회 측은 설교목사 철회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최근 2주 동안 김삼환 목사가 주일설교를 하고 있다.

한편 수습안 이행과는 별개로 총회가 제시한 수습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10월 28일에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앞에서 ‘명성세습 불법허용 철회를 위한 참회기도회’가 열렸고, 11월 2일에는 302명의 신학자들이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에서 세습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한국교회사학회 한국여성신학회 한국문화신학회를 비롯한 37개 소속기관 신학자들은 ▲명성교회는 불법적인 부자세습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한국교회와 신자들에게 사과하라 ▲김삼환 목사와 김하나 목사는 불의하고 불법적인 시도의 책임을 지고 즉각 교회를 떠나라 ▲예장통합 총회는 불법을 불법으로 선포하지 못하고, 도리어 세습을 용인하는 수습안을 낸 잘못된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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