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목사(장성교회)

김재철 목사(장성교회)
김재철 목사(장성교회)

지난 10월 28일 제104회기 총회 상설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섬길 위원 명단이 발표됐다. 예년보다 특별위원회가 빠르게 발표됨으로써, 104회 총회에서 수임한 모든 임무가 신속하게 다루어지게 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특별위원 배정에 있어 총회임원회는 최근 5년간 특별위원회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5가지 원칙을 세워 진행했다고 한다. 1인 1특별위원, 노회 안배, 3년 이상 연임자 배제, 기관장 상비부장 재판국원 선거관리위원 감사부원 배제, 총회임원 당연직 최소화 원칙을 정해 특별위원을 배정했다. 그럼에도 지역안배나 특정 노회에 편중된 특별위원 배정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제에 위원배정에 따른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보다 세밀한 살핌이 있기를 바란다.

특별위원회는 상비부가 모든 일들을 다 감당하기 어렵거나, 긴급하고도 중요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풀어가기 위해 한시적 구성하는 기구로, 말 그대로 ‘특별한 위원회’이다. 이번 특별위원회는 구성에 있어 ‘1인 1위원’을 고수하며 원칙을 준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총회의 화두는 ‘회복’인데 거기에 맞추어 노회의 분쟁이나 개교회 사건이 일어났을 때, 먼저 화해를 시도하여 중재토록 특별위원회를 설치한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이번 104회기의 특별위원회가 부여된 목적에 따라 그 일을 온전하게 이루어내기를 기대하는 동시에, 특별위원으로 선정된 분들에게 평소 생각하는 바를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전문성과 적극성을 가지자. 특별위원회는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별위원회는 맡겨진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상식선에서 대충 처리하지 말고, 필요할 때 총회임원 또는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빙하고 자문을 받아가며 맡은 임무를 심도 있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공부하는 열의와 적극성도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형식적인 모임과 알맹이 없는 회의가 아니라 주어진 업무를 전문성있게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모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소통하자. 해당 업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해당 분야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특별위원회가 되어야 한다. 이번 회기 특별위원회 가운데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정년연장연구위원회’라 생각된다. ‘정년 연장’에 관한 부분은 대사회뿐 아니라 교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다. 따라서 정년 연장 여부와 관련한 보편타당한 자료를 충분하게 수집해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정년 연장에 대해 찬성과 반대 주장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감을 얻도록 소통하는 특별위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원칙을 준수하자. 특별위원회가 총회 위에 있을 수는 없다. 모든 위원회는 성경과 총회 헌법에 근거해서 맡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정치적 상황이나 어떤 세력의 개입, 사사로운 욕심에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업무를 원칙에 근거하여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넷째, 재정을 투명하게 집행하자. 재정에 관한 부분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모든 특별위원회는 재정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투명하게 보고해야 한다. 재정을 투명하게 사용하되 주어진 재정을 억지로, 일부러 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불미스러운 일로 특별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재정은 성도들의 헌금이며, 총회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재정을 투명하게 절약해서 지혜롭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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