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하야 발언을 비롯해 각종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 개신교인 6명 중 5명은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이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하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들은 문 대통령 하야 발언에 86.6%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목사의 언행에 대해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비율이 64.4%, 한국교회와 기독교가 폐쇄적이고 독단적으로 비칠 것 같아 우려된다는 응답이 22.2%로 드러났다. 사실상 86.6%에 이르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부 언행은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은 동의한다는 비율이 10.1%, 한국사회가 좌경화 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기에 적극 지지한다는 응답도 3.3%로 나타나 13.4%에 이르는 기독교인들이 전 목사의 언행에 동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응답률로 볼 때 개신교인의 6분의 5는 극단적 극우행태를 보이는 전광훈 목사의 행보에 반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13.4%에 이르는 세력만이 전 목사를 지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전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표성도 없으며, 오히려 그의 행보가 기독교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전 목사를 지지하는 13.4%의 기독교인들을 쉽게 간과해서는 안된다. 위의 수치에서 보듯 자칫하다가는 개신교가 극우정치에 휘말릴 소재가 다분하며, 잠재적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도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연의 이번 조사에 의하면 개신교인 5명 중 4명(79.5%)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하거나 참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찬성률은 고작 5.2%에 머물렀다. 태극기 부대의 집회에도 기독교인들마저 부정적(74.4%)인 의견을 나타냈다. 태극기 부대 참여를 묻는 질문에도 2.9%만이 참석한 것으로 응답했다.

결론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행보가 결코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부 기독교인들의 극우주의가 한국사회에 첨예한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우리는 바른 판단으로 현실을 냉정하게 목도하여 행동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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