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ㆍ경제 등 사회이슈서 비개신교인과 인식 차이 크지 않아
통일문제선 ‘공동체 가치’ 더 집중 … “사회적 역할 고민 커져야”

“개신교인 사회인식 특별하지 않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 목사·이하 기사연)이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기독신문>은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2주에 걸쳐 분야별로 나눠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사회 이슈에 대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 목사·이하 기사연)은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통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을 비교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갈등의 실체를 밝혀내 구성원들 간 화해와 상생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은 정치, 경제, 남북문제 등 많은 분야에서 인식이 비슷했다. 즉, 개신교인의 인식은 일반 시민과 많은 부분 궤를 같이했다. 먼저 이상철 원장(크리스천아카데미)은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중도라고 답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이 각각 46.6%, 53.0%로 나타났음을 들었다.<표1 참조> 사법 개혁에 한해서도 개신교인의 74.1%, 비개신교인의 73.7%가 ‘찬성’해 사실상 의견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개신교인의 79.5%가 개신교인의 정치참여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태극기부대 집회 참여에 대해서도 4명 중 3명 가량(74.4%)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상철 원장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사회보편의 인식을 개신교인들이 크게 거역하지 않는다는 말”이라며 “한국개신교가 시민사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제 부문에서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에 공통적 인식이 나타났다. ‘분배와 경제 성장 둘 다 중요하다’는 문항에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과반 이상 동의했다.(각각 57.4%, 61.4%). 즉 한국 개신교가 신자본주의의 추종자라는 기존 인식과 다르게 한국 개신교인의 경제 분야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비개신교인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남북문제와 통일에 한한 인식도 비슷했다. 하지만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 중 ‘같은 민족이니까’라는 대답이 개신교인에서는 24.4%, 비개신교인에서는 19.6% 나오며 차이를 보였다.<표2 참조> 민족을 강조하는 등 기독교가 공동체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상덕 연구실장(기사연)은 “공동체를 중시하는 기독교의 특성이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비슷한 양상에도 불구하고 해당 결과를 좀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삼열 이사장(대화문화아카데미)은 ‘개신교인의 정치의식’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성향을 진보나 보수가 아닌 중도라고 평가한다. 따라서 보수 진보 개념을 엄밀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삼열 이사장은 태극기부대 참여를 긍정적으로 본 7.5%와, 굳이 반대하지 않는 개신교인 18.1%를 합치면 25%인 점을 꼬집었다. 이 25%로도 잠재적 극우세력 지지층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남한 체제 통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개신교인(48.4%)이, 비개신교인(39.7%)보다 높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삼열 이사장은 “사회와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보수적임을 알 수 있다. 한반도,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독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적 의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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