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개신교인 인식조사' 정치참여 부정적 ... “한국교회 대표 아닌 전광훈, 위상 훼손 심각”
개신교인 10명 중 8명은 기독교의 정치 참여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 목사)이 30일 발표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은 정치참여와 참여의 일환인 태극기 부대 집회 참석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먼저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79.5%에 달했다. 찬성은 5.2%, 보통이거나 모르겠다는 15.2%였다. 태극기부대 집회 참여에 대해서는 4명 중 3명 가량(74.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대해서는 64.4%가 '전광훈 목사가 한국 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22.2%는 전 목사의 행보가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확대될까 우려를 표했다.
특히 전 목사의 '문재인 하야' 발언에 대해서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8.8%는 동의했으며, 19.3%는 보통이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전 목사의 언행에 동의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13.4%가 동의를 표했다. 이상철 크리스찬아카데미 원장은 “한기총 회장이라는 명함을 지닌 채 극우 행보를 보이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3분의 2가량의 개신교인들은 반감을 보인다. 그러나 13.4%라는 옹호 세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독정당은 그동안 원내정당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를 비추어 볼 때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엮이는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이 극우정치와 결합하는 경우가 염려스럽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개신교인 1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7월 8∼19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