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쌍계루(위)와 가을향기(아래). ‘쌍계루’는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에서 11월 초 이른 아침에, ‘가을향기’는 전라북도 고창군 강천산에서 11월 중순에 촬영하였다. ‘쌍계루’는 셔터타임 1/13, 조리개 F8, 노출 바이어스 –0.3, ISO 200, 렌즈 16mm 초점거리로 삼각대를 사용하여 촬영했다. ‘가을향기’는 셔터타임 1/160, 조리개 F2.8, 노출 바이어스 +1, ISO 400, 렌즈 150mm의 초점거리로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하였다.

이번 호에는 가을사진 포인트 소개와 함께, 가을사진을 잘 찍는 팁을 알려드리려 한다.

10. 공주 송곡지
송곡지는 은밀히 숨겨진 아름다운 명소다.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송곡리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호수로 ‘불장골 저수지’라 불려지기도 한다. 날이 밝아올 때면 물안개와 빛 내림 햇살 속에 서서히 드러나는 단풍들이 마음껏 가을향기를 내품는다. 두 그루의 갈색 빛으로 물든 메타세쿼이아, 노랑 빛깔의 은행나무, 참나무일까 떡갈나무일까 이름 모를 나무들의 오색단풍 사이로 변함없이 청청한 빛을 드러내는 사철나무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11. 정읍 내장산
내장산의 애기단풍은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국립공원 내장산은 전라북도 정읍시와 순창군, 전라남도 장성군에 걸쳐있다. 내장산은 가장 높은 봉우리인 신선봉(763m)과 몇 개의 높지 않은 봉우리들로부터 흘러내린 골짜기로 이루어졌다. 봉우리, 골짜기마다 독특한 모형의 기암들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12. 고창 선운산
선운산의 단풍은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다. 고창군 아산면에 자리 잡은 선운산은 사계절이 다 아름답지만 가을단풍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선운산은 초가을에 피는 붉은 꽃무릇으로 장관을 이루지만, 단풍철이면 냇물이 흐르는 골짜기 이쪽저쪽으로 울긋불긋 단풍터널을 이루어 하늘이 가려질 지경이다. 특히 아침 안개와 물안개 사이로 흐르는 햇살, 빛 내림은 너무 아름다워 무아지경에 빠지게 한다.

13. 순천만 갈대밭
짱뚱어가 뛰놀고 갈매기가 춤을 춘다. 순천만은 전라남도 순천시에 소재한 갈대밭 습지다. 바닷물이 드나들어 짱뚱어를 비롯한 고기들과 게와 조개의 서식지이며, 사철 갈매기들의 터전이자, 겨울철에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이 모여드는 자연생태 학습장이다. 순천만 갈대는 10월 말과 11월 초에 절정을 이루며, 이 시기에 갈대축제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을사진 잘 찍으려면
마지막으로 가을사진을 잘 찍는 비결을 알아보자. 첫째로 현장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세상이 울긋불긋 할 때에, 그 현장으로 가지 않으면 가을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잠시 바쁜 일정을 미루고 가을동산으로 달려가 한 컷 한다면 아름다운 가을풍경이 나의 것이 된다.
둘째로, 넓게 찍는 것도 좋지만 분명하게 드러난 ‘그것만’ 찍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무 한 그루, 단풍잎 하나만 찍어보라!
셋째로, 안개 낀 날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안개가 온 세상을 덮고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그 속에서 아련히 자태를 드러낸 단풍나무, 떡갈나무, 버드나무, 옻나무, 물푸레나무는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넷째로, 물에 투영된 반영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가을의 데칼코마니는 실상과 허상이 기묘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다섯째로, 삼각대를 사용해야 한다. 가을사진의 노출은 여름에 비하면 셔터타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으면 흔들릴 수 있다. 모든 사진은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가을사진은 더욱 삼각대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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