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좌우익의 극단적 이념대립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건 중 하나가 여순사건이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의 반란으로 시작된 여순사건은 이후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며 여수 순천을 비롯한 전남 동부일대에서 1만여 명의 희생을 몰고 왔다.

이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제71주기 여순사건 희생자 합동 추념예배가 10월 19일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는 유족들과 지역 목회자 성도들이 서완석 여수시장 등 지역기관장들과 함께 참석해,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며 이 땅의 평화를 기원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한편, 여순사건 관련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되어 유족들을 위한 실질적 보상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했다. 예배를 통해 여순사건 당시 순교한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 등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걸었던 고난의 길을 되새기기도 했다.

이날 예배는 예울마루 관장 이승필 장로 기도, 여수기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박영렬 목사 설교, 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오현석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예배 후에는 시립국악단 등이 출연한 가운데 추모식과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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