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이춘현 선교사 중환자실서 외로운 투병
쌓인 치료비에 퇴원도 안돼 ... "기도 바란다"

이춘현 선교사의 페루선교사 시절 모습(사진 가운데)과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인 모습.
이춘현 선교사의 페루선교사 시절 모습(사진 가운데)과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인 모습.

복음을 위해 평생 헌신한 은퇴선교사가 이토록 아무 안전망도 없이 방치되어야만 할까.

이춘현 선교사(86세)는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폐에 발생한 염증이 악화돼 가래가 심해진 상태에서 10월 중순 전주 예수병원에 입원했다가, 현재는 중환자실 신세를 지고 있다. 노령에다가 오랜 객지생활 중 여러 사고를 겪으며 약해진 심신도 문제지만 더 큰 걱정은 생활고이다.

이틀에 한 번 꼴로 값비싼 주사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전세로 얻은 단칸방 살림에 마땅히 돈 나올 곳이 없다. 아내 신명자 사모는 “치료비를 감당할 길 없어 퇴원을 하려했는데 그마저도 허락이 안 된다”며 울먹임으로 하소연한다.

김제 출신의 이춘현 선교사는 총신 76회를 졸업하고 전주 평화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다. 1992년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으로 페루에 선교사 파송을 받았다. 페루에서 한페충현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며, 페루예수교장로회(IPXP) 초대 총회장과 페루한인선교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4년 은퇴한 후에도 계속 페루에 남아 싸바타안디옥교회를 개척 설립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다 2016년 11월 귀국했다. 하지만 24년 만에 돌아온 한국에는 노 부부가 손에 쥘 수 있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미국에 거주하는 딸도, 한국에 남아있던 아들도 살림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 병원비는 계속 쌓여간다. 신명자 사모 또한 페루에서 큰 수술을 하고 돌아와 온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남편 간호에 매달리는 중이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늘 당당하게 살아왔는데, 이렇게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리다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눈앞이 캄캄할 뿐입니다. 기도해 달라는 부탁 밖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우리를 대신해 복음의 빚을 갚고자 이역만리로 건너갔고, 우리를 대신해 사명을 감당하느라 자신들의 모든 것을 바치고 돌아온 이 부부를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제 우리가 응답해야 할 차례이다.

후원계좌:농협 356-1279-6990-33(예금주:신명자) 문의 010-3246-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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