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총회실행위 "앞뒤 다른 반복적 총회 기만행위, 책임 져야"...재단이사 "취하 과정 쉽지 않아"

총회가 총신대 전 재단이사의 복귀 시도를 ‘해 총회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총회는 10월 29일 총회회관에서 제104회기 제1차 총회실행위원회를 열고 총신대 관련 건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기독신문> 10월 22일자 3면에 실린 ‘총신 전 재단이사들 소송 진행 중’이라는 기사에 격양돼 있었다. 총신대 전 재단이사 및 감사 16명은 교육부를 상대로 재단이사 자격회복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며, 법원은 11월 12일 교육부와 전 재단이사를 대상으로 조정 재판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총회실행위원회는 당사자들의 소송 취하를 요구하기로 했으며, 불응시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총회실행위원회는 총신대 전 재단이사들은 법원의 조정기일 하루 전날(11월 11일)까지 소송을 취하하되, 취하하지 않을 경우 △해당 노회로 하여금 재판국을 구성해 ‘총회 기망과 해 총회 행위’의 죄목으로 당사자들의 당회장권을 정직한 후 11월 30일까지 총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만약 해당 노회가 총회실행위원회 결의를 불응할 경우 해당 노회의 제105회 총회 총대권을 제한하며 △해당 노회 일체의 행정을 중지하도록 했다. △총회실행위원회 결의 시행 및 대응은 총회장과 임원회에 전권을 맡겨 처리하기로 했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제104회 총회에서 전 재단이사들의 사과를 받고 해벌을 했지만 (뒤에서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총회실행위원회를 긴급하게 개최한 이유는 소송 취하를 종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1월 12일 법원에서 강제로 화해조정을 한다고 한다. 이럴 경우 총신대는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총신대 전 재단이사들이 소송을 취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총신대 전 재단이사의 이중적인 모습을 규탄했다. 고영기 목사는 “제104회 총회 현장에서 전 재단이사들은 정식으로 사과를 했다. 이들 중에는 사과문을 낸 자들도 있다”면서 “공개 사과까지 한 자들이 소송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사과를 하면서 소송을 한다는 것은 총회를 기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만 목사는 전 재단이사들의 기만 행위가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우리는 반복 경험을 했다. 총회 때 머리를 숙이고, (총회 모르게) 정관을 개정했다. 사과를 하고, (총회 모르게) 소송을 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총회실행위원회가 결의를 하려면 강력하게 해야 한다. 총회임원회에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호 목사도 “각서나 구두로는 안 된다. 총신대 전 재단이사들이 의지가 있으면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행동은 소송을 취하하는 것”이면서 “총회 구성원의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경총회장 박무용 목사는 “총신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소송을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 총회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 책임지는 자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소송 취하도 좋다. 하지만 총신대조사처리위원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총신대 전 재단이사들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소송을 취하한 유태영 목사는 “소송을 취하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4차례의 시도 끝에 결과적으로 취하했다”면서 “이사들 중에는 나와 같은 마음이 있는 분들이 계시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총신대 정관 개정, 재단이사장 선출, 총장 선출 때마다 강력하게 반대했음을 밝히면서 “그런데 모든 재단이사들을 제재하는 것은 교권의 횡포”라면서 “재단이사들이 조정 후에 죽으면 좋고, 살아난다 해도 사표를 써서 총회장께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총신대 전 재단이사 홍성헌 목사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11월 12일 판결 이후에 (총회실행위원회 결의를)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즉 법원 판결 이후에 판단하자는 발언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갈등을 잠재우자는 주장도 나왔다. 강재식 목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총신을 살리는 것이다. 교육부의 말을 100% 믿지 말라. 지혜롭게 하라”고 조언하면서 성명서 채택 선에서 갈등을 잠재울 것을 요청했다. 최광염 목사도 “OO대가 폐교된 이유가 재단이사회 갈등 때문”이라면서 “총신대를 총회 직영으로 만들 때까지 갈등이나 시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소송 취하 자를 제외한 전 재단이사들에 대해서 강력한 행정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총회실행위원회에 앞서 드린 예배는 총회 서기 정창수 목사 인도, 장로부총회장 윤선율 장로 기도, 총회장 김종준 목사 설교, 목사부총회장 소강석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김종준 목사는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쓰임을 받느냐 라는 것이다”면서 “어느 시대이건 하나님은 깨끗한 자를 사용하신다.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깨끗한 종이 되어서 하나님께 크게 쓰임을 받는 교회 지도자들이 되자”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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