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사과, 뒤로는 소송’ 학내 비판 잇따라 … 강력 대응 촉구
전 이사들은 ‘소송 계속’ 의지 확인 … 유태영 목사는 소송 취하

총신대 학생들이 전 재단이사 복귀를 반대하는 탄원서에 서명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총신대 학생들이 전 재단이사 복귀를 반대하는 탄원서에 서명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재단이사 자격회복 소송(‘임원승인취소처분취소’)을 벌이고 있는 총신대 전 재단이사들이 10월 24일 성남영도교회에서 회의를 갖고 소송 계속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사들은 자신들이 소송에서 이겨서 재단이사로 복귀하는 것이 총회와 총신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교단 인사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재단이사들의 소송 대표자라고 할 수 있는 정중헌 목사는 “이번 본안 행정소송은 김영우 목사와 안명환 목사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하고 있는 것이기에, 소송을 제기한 16인 이사들에게 해당하는 죄목은 ‘총장선출’ 건과 ‘정관변경’ 건 등 2가지 뿐이다”면서 “이 두 건은 모두 법적 하자 없이 진행한 것이기에 전 재단이사들이 징계를 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정 목사는 “전 재단이사들이 이사로 복귀하면 정관회복부터 할 것이며 총회와 협의하여 점차 총회 추천 인사들이 재단이사회의 다수를 점하도록 협력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가장 정상적인 안정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사들이 소송을 낙관하며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 알려지자 총신대학교는 폭발 직전이라고 해도 좋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총신대학교는 재학생과 동문들을 대상으로 ‘총신대학교 임원취임승인 취소처분취소 소송에 대한 탄원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총신대는 탄원서에서 “전 재단이사들이 지난 9월 총회에서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송을 계속 진행한 것은 거짓된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며 교단을 속인 것”이라면서 서명 참여를 촉구했다.

교수일동, 신대원 원우회, 대학 총학생회가 전 재단이사 복귀 반대 성명을 내고 “전 재단이사들은 자신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학생들의 아픔과 희생을 외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총회가 이들을 “면직출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처장과 팀장들, 교직원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 재단이사들의 복귀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이사들은 소송을 즉각 취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신대신대원과 학부 학생들은 10월 29일 총회실행위원회가 열리는 총회회관을 방문, 실행위원들이 전 재단이사들의 소송 취하를 지시하고 불응시 강력한 처벌을 내리겠다는 결의해 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총신대학교 관계자는 “지금 총신의 정서는 전 재단이사들이 단 한명이라도 복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면서 “재단이사들이 복귀한다면 다시 한번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양지 총신캠퍼스에 들어오면 아직도 소위 전 총장 부역교수들은 사과해야 한다는 대자보가 붙어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총회는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무엇이 총신을 위하는 길인지를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송에 참여했던 전 재단이사 및 감사 16인 가운데 유태영 목사는 10월 23일 소송을 정식으로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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