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전(前) 재단이사들이 ‘임원취임승인취소 처분취소’ 소송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한다. 전 재단이사들에 대한 제104회 총회의 결정은 사실 파격적이었다. 너무 쉽게 용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공개 사과를 하는 조건으로 그간의 논란을 다 덮고 총대권까지 허락했으니, 말 그대로 ‘화합’ 차원의 용단이었다.

그간의 사정이 그러했기에, 전 재단이사들이 소송을 계속하고 있다는 소식에 교단 대다수는 말 그대로 분노했다. “뒤통수를 맞았다” “후안무치하다” “간사한 작태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여러 개탄의 목소리들 중에서 문득 ‘간사하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간사하다’는 한자어에 따라 몇 가지 의미로 쓰인다. 가장 많이 쓰이는 ‘간사(奸邪)하다’는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나쁜 꾀를 부리는 등 마음이 바르지 않다’는 의미와 ‘원칙을 따르지 아니하고 자기의 이익에 따라 변하는 성질이 있다’는 뜻이 있다. 다음으로 ‘간사(奸詐)하다’는 ‘나쁜 꾀가 있어 거짓으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태도가 있다’와 ‘지나치게 붙임성이 있고 아양을 떠는 면이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성경에는 간사(奸邪)하거나 간사(奸詐)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여리고성의 전리품을 훔친 아간,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 예수님을 은화 30냥에 판 가룟 유다가 대표적이다. 간사한 사람들은 비단 성경 속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 교단만 보더라도 찬송가공회 법인화 사건과 납골당 문제에 많은 간사한 사람들이 관여했고, 그로 인해 교단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총신대 문제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전에는 또 다른 ‘간사(幹事)하다’와 ‘간사(諫死)하다’가 있다. 앞은 ‘일을 맡아 주선하고 처리하다’는 의미이고, 뒤는 ‘죽음을 무릅쓰고 간하다’는 뜻이다. 이번 소송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10월 29일 총회실행위원회가 열린다. 총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실행위원회가 제대로 ‘간사(幹事)’해주길 ‘간사(諫死)’하고 있다. 실행위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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