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에덴교회 ‘한일 관계 회복 예배’서 ‘우애’ 통한 양국 화해 강조

“강제징용 문제, 아베 총리 생각 절반만 맞아”

서대문형무소에서 일제강점기 역사를 사죄하고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보복을 강하게 비판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한국 국회와 교회를 찾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제강점기에 한국에 괴로움을 준 것에 마음이 아프다. 일본인은 이 역사를 알고 사죄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상임회장:김영진)는 10월 26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1회 3·1운동 UN유네스코 평화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일본 아베 정부의 평화헌법 개정과 군국주의 회귀를 비판하며 ‘동북아 평화론과 동아시아 공동체론’을 외치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국제부문 수상자로 결정돼 이날 국회에서 시상했다. 국내부문 수상자는 100년 전 아우내장터 3·1운동을 이끈 유관순 열사에게 추서됐다.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서 우애가 중요합니다.” 하토야먀 전 일본 총리가 10월 27일 새에덴교회에서 한국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예배에서 소강석 목사가 한일 관계 회복의 방안을 질문하고 하토야마 전 총리가 답변하고 있다.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서 우애가 중요합니다.” 하토야먀 전 일본 총리가 10월 27일 새에덴교회에서 한국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예배에서 소강석 목사가 한일 관계 회복의 방안을 질문하고 하토야마 전 총리가 답변하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3·1운동 평화대상을 수상한 후, 27일 부인 미유키 여사와 함께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한국교회 성도들과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예배’를 드렸다. 양손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쥔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새에덴교회에 도착한 하토야마 부부는 먼저 소강석 목사와 김영진 전 장관 등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소강석 목사와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로 촉발한 한일 갈등 상황, 한일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애쓰다가 소천한 한일기독의원연맹 도이 류이치 의원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독실한 기독교인인 미유키 여사의 할아버지가 목회자였고 하토야마 전 총리도 기독교 신앙에 영향을 받은 것에 놀라며, 한국과 일본의 그리스도인들이 아시아의 평화와 한일 관계 회복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예배’에서도 특별한 시간이 있었다. 설교를 마친 소강석 목사는 하토야마 전 총리를 단상 위로 인도한 후,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의견을 묻고 함께 기도했다. 소 목사는 “한일 관계를 바라보면 눈물이 난다. 일본의 과거사를 사죄하고 동아시아 평화 공동체론을 구상하신 총리님의 심정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과 한국의 상황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먼저 “일본이 식민지 시절 한국에 괴로움을 준 것에 마음이 아프고, 일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일갈등을 촉발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 “아베 총리의 생각은 절반만 맞다. 1965년 한일청구협정을 보면 맞을 수 있지만, 1979년 인권조약을 통해 살펴보면 틀리다. 이런 문제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우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우애가 필요하다. 우애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존엄성을 분명히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존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북아시아의 국가들이 자국제일주의를 추구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국가는 수단이고 사람이 우선이다. 동북아시아 평화론과 공동체론도 사람이 중심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강석 목사는 “기독교의 정신이 그 생각의 바탕에 스며들었다고 생각한다. 총리님의 헌신을 통해서 한일 양국의 평화와 화해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소 목사와 성도들은 하토야마 전 총리 부부와 함께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회복되고 나아가 동아시아에 평화와 공동체의 꽃이 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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