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구조적 결손, 청소년 비행에 큰 영향”
함영주 교수 “학습자 친화적 교육구조의 교회학교 만들어 가야”

청소년 비행은 해당 청소년이 속한 가정이 이혼, 조손, 한부모, 빈곤가정 등 구조적으로 결손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정상적일지라도 기능적으로 제 역할을 못할 때 유발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총신대교육대학원 및 기독교교육연구소(소장:한상진 교수)가 10월 21일 총신대학교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박용성 목사(금정평안교회, 부산진구청소년문화센터 센터장)는 “청소년 비행은 중상위계층에서도 빈번이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청소년 비행은 가족들의 심리적 환경, 가족 구성원간 관계, 가정의 분위기, 의사소통방법, 부모의 양육태도 등 가정의 기능적 결손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총신대 기독교교육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연구소장 한상진 교수(오른쪽)가 개혁주의 기독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총신대 기독교교육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연구소장 한상진 교수(오른쪽)가 개혁주의 기독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에 앞서 박 목사는 가정의 구조적 결손이 청소년 비행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부산과 경남에 소재한 사법형 그룹홈(범죄를 저지른 보호소년들에게 가정을 대신해서 관심을 주고 미래 진로에 대한 상담, 교화, 회복 등을 제공하는 대안 가정) 청소년 3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과 참여관찰을 했다. 조사결과 청소년들은 가난, 부모의 이혼, 부모의 별거, 조손가정 출신들이었다. 또 이들이 몸을 담았던 가정에서는 의사소통 부재, 형제와의 갈등, 어머니의 우울증, 이상한 동거관계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박 목사는 이같은 조사를 토대로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돌봄이나 안정된 마음을 누리지 못하면 밖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고 그 과정으로 인해 비행의 결과가 나타난다”면서 “가정에서 부모가 제 역할을 해야 비행청소년의 재비행을 막을 수 있고 특히 아버지와의 소통이 또 다른 가족관계의 단절을 방지할 수 있기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목사는 “비행청소년들의 재비행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따뜻한 가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대안가정을 정책적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면서 “현재 우리나라 아동복지 제도의 환경은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며 예산 부족으로 운영자들이 개인적인 헌신을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목사는 “비행청소년이 사랑과 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교회가 포용하고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것은 이 시대의 고아와 과부를 살피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함영주 교수(총신대)는 2017년 예장합동 교회학교 교사 1842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를 토대로 “많은 주일학교 교사들이 지쳐 있기에 교사를 종합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기존의 교수자 중심의 교육으로는 변화하는 세대를 말씀의 관심권으로 끌어들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면서 “학습자 친화적 교육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하고 고민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교회학교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함 교수는 설문 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대부분의 교사들이 가족 특히 부모의 영향으로 교사가 되며 교사들 중 절반은 말씀묵상과 같은 개인 경건 훈련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알렸다. 또 청년 교사의 중도탈락률이 여타 다른 직분을 가진 교사에 비해서 높아서 청년교사들만을 위한 특별 케어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유은희 교수(총신대)는 칼빈대 교수 제임스 스미스의 사상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복음주의 기독교는 탈육신적 성격과 내재화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는 교회가 사회 속에서 복음을 실천하는데 미약한 것을 말하고, 후자는 예배에서 내세와 초월이 덜 강조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교수는 “세속화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사사화되어 가고 공적 영역에서 점점 설자리가 없어지는 현실”이라면서 다음 세대를 교회에 묶어두기 위해서도 교회 프로그램에 내세와 초월이 강조 및 체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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