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은퇴 기금 부족” 생활비 고민 가장 크다
대부분 중간정산, 은퇴시 소액만 수령 … ‘사역 계속’ 의지 강해 체계적 ‘돌봄’ 시급

선교사들의 은퇴 후 복지대책은 파송단체가 일차적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총회세계선교회(GMS)는 선교사 복지와 관련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또 다른 단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부분도 많지만, 당사자인 선교사들이 느끼기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은 상황이다. 이는 GMS 윤은혜 선교사가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GMS 정책 및 사역 영역에 있어서의 설문 결과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GMS 선교사들은 상당수가 현재 GMS의 은퇴 기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GMS 은퇴 기금 액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여부’에 대해 42.1%(61명)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도 36.6%(53명)에 달했다. 열에 여덟 명 가량이 GMS 은퇴 기금 만족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외 ‘보통이다’는 응답은 20.0%(29명), ‘매우 충분하다’는 0.7%였다. <표1>

은퇴 기금과 관련해 GMS는 현재 부부 선교사를 기준으로 매월 일정액(15만6000원)을 실버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있지만, 이 금액으로는 20년 근속시 은퇴금이 대략 4000∼5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윤은혜 선교사는 “이 금액으로는 주택 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또 대부분이 중간정산을 했기 때문에 많은 선교사들이 은퇴 시에는 1000∼2000만원 정도만 수령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기금이 부족하다보니, 자연히 GMS 선교사들은 은퇴 후 생활비에 대해 가장 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은퇴 후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1.7%(75명)가 ‘생활비 마련’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택해결’이 35.2%(51명), ‘의료혜택’이 7.6%(11명)로 뒤를 이었다.

은퇴 연령에 대해서는 대체로 ‘적당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현재 GMS의 선교사 은퇴 정년은 만 70세로, 응답자들은 ‘현재 은퇴 정년 연령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69.7%(101명)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이외 ‘더 늘려야 한다’는 18.6%(27명)이었고, 반대로 ‘더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8.3%(12명)였다.

선교사들은 은퇴 시점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는 것과는 별개로 절반 이상이 은퇴 후에도 사역을 계속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에도 사역을 지속할 계획이 있는가’란 질문에 ‘있다’는 응답은 41.4%(60명)에 달했고, ‘매우 있다’는 응답도 17.2%(25명)나 됐다. 이외 응답자들은 ‘보통이다’ 17.9%(26명), ‘약간 있다’ 17.2%(25명), ‘전혀 없다’ 6.2%(9명) 순으로 답했다. <표2>

은퇴 후 사역으로는 기존에 해오던 사역을 지속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은퇴 후에도 사역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들 중 절반에 가까운 47.9%(67명)는 ‘사역 지속’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응답자들은 ‘선교사 돌봄’(19.3%), ‘복지사역’(10.7%), ‘한국교회 도움’(7.9%) 순으로 은퇴 후 희망 사역을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윤은혜 선교사는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이 ‘사역’에 대한 비전이 큰 만큼, 그와 비례하여 ‘돌봄’에 대한 절실함도 높아져야 한다. 선교사의 사역과 돌봄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건강한 선교 사역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GMS와 한국교회가 사역과 돌봄의 균형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선교사는 또 교단 총회가 선교사 은퇴 후 복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복지정책을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일정 소득이 없이 노후를 맞이하는 선교사들에게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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