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탄은행 백사마을서 연탄나눔 재개식

서울연탄은행 재개식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가파른 언덕길에서 연탄을 나르며 백사마을 주민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서울연탄은행 재개식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가파른 언덕길에서 연탄을 나르며 백사마을 주민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소외 이웃을 향한 사랑의 손길이 시작됐다. 서울연탄은행(대표:허기복 목사)이 10월 19일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연탄나눔 재개식을 여는 등 나눔의 동역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따뜻한 날씨, 가파른 언덕길에 땀이 흘렀지만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곧 추위를 맞닥뜨릴 이들에게 하루 빨리 연탄을 전달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날 백사마을에 모인 250여 명 자원봉사자들은 힘을 합쳐 곳곳에 연탄 3000장을 배달했다. 거리가 먼 곳은 길게 줄을 서 한 장씩 릴레이로 연탄을 옮겼고, 길이 가파른 곳은 지게를 지고 날랐다. 가수 션 씨와 격투기 선수 김동현 씨도 함께 해 이들을 독려했다.

서울연탄은행이 백사마을에 연탄을 배달한 지도 16년이 흘렀다. 백사마을은 곧 재개발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내년 9월까지 주민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언제 마무리가 될지는 모르지만 서울연탄은행은 주민들이 남아있는 한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서울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그동안 백사마을에서 연탄을 나누며 기쁨과 보람,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느꼈다”며 “백사마을은 재개발되지만, 아직도 전국에 10만407가구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연탄천사가 되어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전국 31개 지역 연탄은행은 9월 말부터 재개식을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700만장의 연탄이 필요한데, 후원 및 자원봉사 요청이 줄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난 5년간 101번의 연탄봉사를 했던 가수 션 씨는 “우리의 봉사가 누군가의 마음의 온도를 1도 올려줄 것이다. 나눔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마음이 감사와 행복으로 채워지는 것”이라며 “이 감사와 행복을 우리 삶의 터전에 가서 나누면 좋겠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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