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주년 맞아 ‘성경 권위 천명’과 ‘개혁교회 전통 회복’에 초점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제502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며 종교개혁의 의미를 오늘에 되살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종교개혁 관련 행사들의 주된 관심은 ‘성경의 권위 천명’과 ‘개혁교회 전통 회복’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이같은 경향은 종교개혁이 구호나 집회가 아니라 ‘성경 권위에 대한 재발견’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신대원장:이관직 교수)은 개혁신학연구처(처장:박영실 교수) 주최로 10월 29일 총신대신대원 양지캠퍼스에서 ‘종교개혁502주년, 도르트신조400주년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유해무 교수(전 고신대원)가 ‘개혁신학의 유산으로서의 도르트신조’, 송인규 교수(전 합신대원)가 ‘도르트 신조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제한다. 칼빈주의 5대 교리의 기반이 됐던 도르트신조를 살펴보고 한국교회가 그 전통에서 얼마나 멀어졌는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신대학교(총장:이재서 목사)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종교개혁제를 준비, 총신의 회복과 화합을 도모한다. 특히 신학과는 ‘츠빙글리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세미나와 전시회를 개최한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성인식 개선 캠페인 슬로건 공모전 등 성인식 개선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 눈에 띈다.

복음연합(이사장:이재훈 목사, TGC Korea)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양재온누리교회에서 ‘성경의 권위와 신뢰성’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콘퍼런스에는 돈 카슨 교수(미국 트리니티대 명예), 브라이언 채플(그레이스장로교회), 필립 라이큰(휘튼대학교 총장), 스티븐 엄(보스턴시티라이프장로교회) 등 현재 세계복음주의교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지도자들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사들은 세속화 시대에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참 진리이며 세상의 대답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대신대학교(총장:최대해 목사)는 10월 31일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주제로 종교개혁기념 학술제를 개최한다. 이날 학술제에는 임종구 교수(푸른초장교회)가 ‘개혁신학과 성경’을 주제로 채플을 인도하고 정용성 교수가 ‘포스트모던 사회에서의 오직성경’, 우상혁 교수가 ‘골라 공동체와 성경’, 이승우 교수가 ‘대조법을 이용한 본문해석과 설교’를 제목으로 발제한다.

올해 교계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가졌으며, 한국교회가 사회적 책임에 힘써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올해는 종교개혁자들을 재조명하는 신앙서적들이 계속 발간됐다. 칼빈이나 루터에 관한 책 뿐만 아니라 츠빙글리나 녹스, 기타 종교개혁자들의 사상과 일생을 소개한 책들이 출간됐다. 이 책들은 목회자 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이나 청소년들도 흥미를 가지고 접하도록 쉽게 편집하거나 만화 등 다양한 형태를 취했다.

종교개혁502주년 행사와 관련, 대신대학교 우상혁 교수는 “종교개혁가들이 좋은 것과 잘못된 것을 구별하는 안목을 가졌던 것은 성경을 진리로 확신했기 때문이었다”면서 “한국교회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신학교와 목회자들이 먼저 성경을 제대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정성구 원장은 “성경이 권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은 설교현장에서 잘 드러나야 한다”면서 “요사이 성경의 의미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에 치우친 설교가 유행하고 있는데 그보다는 성경본문을 사실대로 전하려고 할 때 말씀의 권위는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또 정 원장은 “교리와 신앙고백을 연구하려는 태도는 더 진작되어야 하며, 이와 더불어 개혁교회의 전통이 교회에서 실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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