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주거대책 전혀 없어” … 은퇴촌(공동주택) 거주 희망 높아
생활대책도 막막, 국민연금에 의존 … 멤버케어 차원 계획 필요

선교사 절반 이상 “사역 끝나면 돌아갈 집이 없다”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14.2%나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6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교계도 고령화 문제는 예외가 아니다. 총회세계선교회(GMS)의 경우 60세 이상 선교사는 총 614명으로 전체 2550명 선교사 중 24%에 달한다. 선교사 고령화는 은퇴 이후 복지대책과 직결되는 문제로, GMS를 비롯해 선교계에서는 선교사 은퇴 후 복지대책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GMS 윤은혜(전철영) 선교사는 최근 GMS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 복지대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GMS 선교사 은퇴 이후 복지대책 현실을 가늠할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

설문조사에는 145명의 GMS 선교사들이 참여했다. 응답자들의 연령은 50세 미만이 51명(35.2%)으로 가장 많았고, 55세 미만 36명(24.8%), 60세 미만 34명(23.4%), 65세 미만 17명(11.7%), 70세 미만 7명(4.8%) 순이었다. 은퇴 시기에 가까운 55∼70세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총 39.9%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설문에서 먼저 응답자들은 절반 이상이 은퇴 후 주거대책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은퇴 후 주택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76명(52.4%)가 ‘전혀 없다’고 답했고, 그 다음으로 ‘있다’ 30명(20.7%), ‘약간 있다’ 26명(17.9%), ‘보통이다’ 13명(9%) 순이었다. ‘매우 있다’는 응답은 전혀 없었다.<표 1>

은퇴 후 주거대책으로 선교사들은 ‘주택청약 가입’을 상당 부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를 위해 주택청약에 가입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가입’했다는 응답자는 73명(50.3%)으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가입 중 중단’이라는 응답은 7명(4.8%), ‘가입계획’이라는 응답도 5명(3.4%)이 있었다. 반면 주택청약에 ‘미가입’했다는 응답도 44명으로 30.3%를 차지했으며, ‘계획 없음’이라는 응답도 16명(11%)에 달했다.

선교사들은 은퇴 후에 은퇴촌(공동주택)에서 함께 사는 것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에 은퇴촌(공동주택)이 있다면 귀국 후에 함께 살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은 49명(33.8%)으로 가장 많았다. ‘매우 있다’는 응답도 14명(9.7%)이 있어, 은퇴촌 입주에 대해 긍정적인 비율은 합해서 43.5%에 달했다. 나머지 응답으로 ‘보통이다’는 30명(20.7%), ‘약간 있다’는 34명(23.4%)이 응답했고, 은퇴 선교사촌에 살 용의가 없는 ‘전혀 없다’는 응답자는 18명(12.4%)이 있었다.<표 2>

선교사들은 은퇴 후 주거대책과 마찬가지로 생활대책 역시 막막한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대책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 중 62명(42.8%)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있다’는 응답은 4명(2.8%)에 그쳤고, ‘매우 있다’라는 응답은 전혀 없었다. 이외 ‘약간 있다’는 응답은 55명(37.9%), ‘보통이다’는 24명(16.6%)이었다.
구체적으로 생활비에 대한 충분한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전혀 없다’는 응답이 63명(4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약간 있다’는 응답은 57명(39.3%), ‘보통이다’는 24명(16.6%)이었고, ‘있다’는 1명(0.7%)에 그쳤다.

선교사들은 은퇴 후 생활비로 국민(개인)연금을 가장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원천(source)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민(개인)연금’이라는 응답은 83명(57.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교회 후원’이라는 응답은 40명(27.6%)으로 뒤를 이었으며, 이외 ‘가족 후원’ 12명(8.3%), ‘개인 재산’ 8명(5.5%), ‘부모 유산’ 2명(1.4%) 순이었다.<표3>

이외 응답자들은 은퇴 후에 어느 지역에서 생활할 지에 대해 43.4%(63명)가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생각한 적 없다’는 응답도 5.5%(8명)가 있었다. 두 응답을 합하면 선교사들은 절반가량이 은퇴 후에 어느 지역에서 생활할 지에 대해 계획하거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이라는 응답은 51명(35.2%)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선교지’라는 응답도 21명(14.5%)도 상당했다. 이외 ‘제3국’이라는 응답도 2명(1.4%)이 있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윤은혜 선교사는 “설문 결과 선교사들은 절반가량이 은퇴 후 주택이 마련되지 않았고,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조건도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선교사들이 스스로 주택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서 GMS는 향후 멤버케어 차원에서 선교사 은퇴촌(공동주택)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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