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벨재단 방북 기자회견

유진벨재단이 북한 결핵 치료센터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환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벨재단)
유진벨재단이 북한 결핵 치료센터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환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벨재단)

유진벨재단(회장:인세반)이 한국사회와 교회가 북한의 결핵퇴치를 위해 애써줄 것을 당부했다. 유진벨재단은 10월 1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을 방북 결과를 보고하고 한국사회의 역할을 제안했다.

유진벨재단은 지난 9월 2~24일 북한을 방문해 새로운 결핵 환자 700여 명의 등록을 받았다. 이를 포함 현재 유진벨재단의 다제내성결핵 프로그램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800여 명이다.

유진벨재단 인세반 회장은 “결핵은 한반도에서 가장 큰 공중보건문제다. 매년 13만 명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1만6000명의 환자가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회는 북한에 결핵약을 끊임없이 전달하고, 차량 등으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진벨재단은 국제기구 글로벌펀드의 지원을 받아 북한의 다제내성결핵 치료 사업 수행자로 선정됐으나, 북한 정부와의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세반 회장은 “결핵약 주문에서 배송까지 약 9개월이 걸리는데, 내년 6월이면 북한에 있는 결핵약 재고가 부족하게 된다”며 “북쪽 의료진이 약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 편히 결핵 치료에 전념하려면 남북이 정치적 사항을 떠나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제내성결핵센터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는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핵 환자용 교통수단이 필요하다. 환자 발견 및 이송, 의약품 운송, 긴급 상황 대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결핵환자용 차량에 대한 제재면제를 신청해 진단능력을 향상하고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한국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인세반 회장은 “올 한해를 돌아보면 이산가족 상봉, 타미플루 전달, 여름 식량 지원 등 인도적인 지원을 북한에 전혀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북한의 결핵환자는 생사의 경계에서 치열한 경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사회가 여기서 관중 역할을 할지 아니면 함께 뛰면서 도움을 줄지 선택해야 한다. 남측의 참여의식이 궁극적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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