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자작나무(위)와 단풍나무(아래). ‘자작나무’는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서 10월 말경에, ‘단풍나무’는 전라북도 순창군 강천산에서 11월 초에 촬영하였다. ‘자작나무’는 셔터타임 1/100, 조리개 F4, 노출바이어스 +3, ISO 200, 렌즈 16mm로 촬영하였다. ‘단풍나무’는 다중노출 7컷을 설정하여 셔터타임 1/80, 조리개 F2.8, 노출바이어스 +1.3, ISO 200, 렌즈 33mm의 초점거리로 촬영하였다.

가을은 황홀한 계절이다. 아름다운 가을을 어떻게 사진으로 담아볼까? 행복한 고민이다. 특별히 가을의 사진 포인트로 알려진 곳들을 세 차례로 나누어 소개한다.

1. 설악산
강원도 설악산은 가을사진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설악산 대청봉과 울산바위 등의 기암괴석,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이 오색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은 가히 세계적인 절경이다. 가장 먼저 가을의 옷을 차려입는 설악산을 가노라면, 동서남북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더라도 최고의 걸작이 된다.

2. 원대리 자작나무숲
강원도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이 자작나무 숲은 자작나무 단일품종으로 조성된 숲으로서, 면적이 무려 25㏊에 이른다. 주차장에서부터 3.2km에 이르는 곳에서 시작되는 자작나무 숲에 들어서면 노랑 낙엽과 한두 그루씩 섞여있는 단풍나무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준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옮길 때마다 자작자작 속삭여주는 낙엽소리와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소리는 자연의 숨소리처럼 들린다.

3. 하늘공원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의 월드컵축구경기장 옆에 있는 하늘공원은 가족 나들이에 알맞은 곳이다. 가을에 억새풀이 온 세상을 덮을 즈음에 서울의 억새축제가 이 곳 하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억새풀이 만개할 때면 평화로운 세상이 연출되며, 특히 핑크뮬러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4. 나미나라공화국
‘나미나라 입국심사대’를 지나 경기도 가평의 남이섬에 발을 딛는 순간 사람들은 정말 이국적인 분위기에 빠진다. 여러 가지 색깔의 단풍들 모두 아름답지만 강가를 따라 멋스럽게 자리 잡은 단풍나무, 무리 지어있는 자작나무, 가지런히 길가에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좌우를 우람하게 지키는 은행나무의 노랑물결 등은 사람들 마음을 빼앗는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한 남이섬은 가을사진의 포인트다.

5. 주산지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의 주산지는 숨겨진 비경이다. 13.7㏊ 면적의 아담한 저수지로 대한민국 명승지 제10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주산지의 물 속에서 어엿이 자리 잡은 여러 왕버드나무의 자태는 마치 ‘내가 터줏대감이다!’라고 외치는 듯 보인다. 배경이 되는 주왕산을 가려주는 안개와 저수지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신비롭고 황홀하여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돌아오는 길 좌우로 주렁주렁 널린 붉은 사과들 역시 두고두고 기억되는 풍경이다.

가을은 오색 빛깔의 단풍이 있기에 어느 계절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교회당 앞뜰의 단풍나무도 멋진 사진감이 되겠지만, 카메라를 메고 단풍을 찾아 잠시 떠나보는 것도 좋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가이사랴 빌립보를 찾으셨던 그런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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