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 유품 60여 점 기증 "공간 마련 감사"

기념관 입구에 설치된 최흥종 목사의 조각상.
기념관 입구에 설치된 최흥종 목사의 조각상.

광주지역 최초의 장로이자 목사이며 사회운동가로 활약했던 오방 최흥종 목사의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광주광역시남구청(청장:김병내)과 광주YMCA(이사장:최영관)는 10월 16일 광주 양림동에서 오방최흥종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흥종 목사의 후손들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및 지역 기관장, 교계인사 등이 참여해 오방의 정신을 기렸다.

목회자인 동시에 교육자 독립지사 빈민운동가 등으로 교회 안팎에서 큰 존경을 받았던 최흥종 목사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상 1층 432㎡ 규모로 건립한 이 기념관은 2016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3년에 걸쳐 준비되었으며, 약 18억 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기념관에는 최 목사의 애국적이고 헌신적인 삶을 보여주는 각종 자료들과 함께 시베리아선교사 시절 사용한 러시아어 성경, 신사참배에 굴복한 총회의 결정에 맞서 교역자들의 반성과 평신도들의 각성을 촉구한 호소문, 김구 선생이 선물한 ‘화광동진(和光同塵)’ 휘호, 대한민국 정부가 1990년 추서한 건국훈장 애족장 등 수많은 유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새벽의 빛’ ‘여정의 시작’ ‘신행일치의 길’ ‘영원한 자유인’ 등 4가지 테마로 꾸며진 전시실 외에도 영상실 세미나실 수장고 다목적실 등이 함께 갖춰져, 다양한 교육과 전시행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념관 건립을 위해 힘을 모은 유족들과 호남신학대 광주YMCA 오방기념사업회 등의 단체들은 애국신앙의 표본인 최흥종 목사의 생애를 널리 알리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했다. 실제로 기념관은 광주선교기념비, 유진벨선교기념관, 선교사묘역 등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앞으로 양림동근대역사거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방최흥종기념관 개관식에서 광주YMCA 표경식 이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오방최흥종기념관 개관식에서 광주YMCA 표경식 이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날 표경식 광주YMCA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최흥종 목사는 광주정신의 상징이자 위대한 스승”이라면서 “기념관 개관과 광주YMCA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며 오방의 정신을 따라 더욱 겸손히 낮은 자세로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흥종 목사의 장손이자 오방기념사업회 이사인 최협 교수도 축사를 통해 “조부님의 유품 60여 점을 기념관에 기증하며 온 가족이 함께 오방정신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오방이 남긴 유산들을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관 개관식에서는 최흥종 목사의 신앙적·사회적 행적을 다룬 <오방선생 최흥종>(바이블리더스)이 선물로 증정돼 눈길을 끌었다. 기독경영개발원 원장 최장일 목사와 광주 주님의교회 고경태 목사가 함께 집필한 이 책에는 목회자이자 한센인 보호자로서 최흥종 목사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오방최흥종기념관 개관을 축하하며 참석자들이 매듭풀기 순서를 갖는 모습.
오방최흥종기념관 개관을 축하하며 참석자들이 매듭풀기 순서를 갖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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