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두려운 마음으로 사회 앞에 서라”
“교회, 두려운 마음으로 사회 앞에 서라”
  • 노충헌 기자
  • 승인 2019.10.22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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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사회는 ‘후기 기독교시대’ … 과거 메시지 고집하면 안돼

<포스트크리스텐덤시대의 한국기독교> 펴낸 장동민 교수

한국교회의 영향력과 교세 감소를 염려하는 처방들이 다수 제시되고 있으나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백석대 장동민 교수가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에 대해 냉철한 진단과 처방을 내려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근 발간한 <포스트크리스텐덤시대의 한국기독교>(새물결플러스)에서 한국사회를 포스트크리스텐덤시대(후기 기독교시대)라고 정의하고 현재는 과거와 다른 전략, 즉 ‘두려움’으로 한국사회 앞에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민 교수가 펴낸 <포스트크리스텐덤 시대의 한국기독교>는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을 깨닫게 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안목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동민 교수가 펴낸 <포스트크리스텐덤 시대의 한국기독교>는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을 깨닫게 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안목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구기독교회는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AD 313년 기독교를 공인한 이래 18세기말 시민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또는 미국의 경우 1960년대까지 기독교세계, 즉 크리스텐뎀기를 누렸습니다. 종교가 국가 체제, 교육, 경제, 국민의 삶을 지배했고 국가 위에 군림하거나 국가와 밀월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장 교수는 “그러나 시민혁명을 기점으로 기독교를 기반으로 했던 모든 영역들이 하나씩 독립해 나갔다”면서 “국가와 기독교 사이에는 담이 쳐졌고, 경제시스템은 시장논리에 의해 움직였고, 교육 문화 예술 정치 등도 기독교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서구와 달리 한국사회는 전통적으로 세속국가였고 서구와 같은 형태의 기독교 세계였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해방정국 이후 1980년대까지 국가와 밀월관계를 유지하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유사 크리스텐덤시대를 겼었다. 한국교회가 유사크리스텐덤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의 변환기마다 사회의 필요를 채워줬기 때문이었다. 교회는 구한말 반봉건, 반외세에 앞장서고 근대화를 선도하면서 백성들의 희망이 됐다. 해방 정국 이후 반공과 산업화가 국가 재건의 중요한 과제였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기득권층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큰 역할을 더했다. 미국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이상적인 모델나라로 여겨졌다.

장 교수는 한국사회가 포스트크리스템덤시대로 변환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말부터라고 보았다. 당시 이슈는 민주화로 전환되었으나 산업화와 반공에 앞장섰던 기독교는 이에 참여하지 못했고 그 결과 사회적 영향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반미정서가 일어났다. 교회는 다시 주도권을 잡고자 노력하기 보다 스스로 사회로부터 자신을 사사화(私事化)하는 편을 택했다.

장동민 교수는 “한국교회는 유사크리스텐덤시대에 급격한 성장을 맛보았지만 지금은 포스트크리스텐덤시대”라면서 “한국교회가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유사크리스텐덤시대에 사용했던 형태와 메시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당면한 문제들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의 형편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축소됐으면 축소된 상황에 맞는 전략을 사용해야 성공하지, 과거의 방식을 고집해서는 문제 해결이 안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현실주의적 시각을 가져야 하며 그것은 초대교회가 가졌던 것과 같은 두려운 마음으로 사는 것”이라면서 “베드로전서의 권면처럼 최선을 다해 선행을 하고 고난 속에서 소망을 가지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오늘날 젊은층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 주요한 이유는 주일날 편의점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은 성도들의 현실을 무시하고 크리스템덤시대의 영광을 떠올리며 주일을 성수하라고 강조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다.

장 교수는 “한국사회를 포스트크리스텐덤시대로 보고 전도전략을 새롭게 해보자는 제안을 패배주의나 믿음없음으로 무시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포스트크리스텐덤 사회에 맞는 교회의 모습으로 변화를 꾀한다면 나아갈 길이 보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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