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6개 노회가 가을 정기노회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가을 정기노회는 처리할 회무가 많지 않기에, 강도사인허와 목사안수가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올해 각 노회의 회무처리 시간에 노회원들이 술렁이는 보고가 있었다. 바로 104회 총회에 참석한 총대가 노회원에게 주요 결의사항을 보고하는 시간이었다. 

“목사와 장로의 정년을 연장하는 안건이 연구위원회를 조직하기로 했습니다. 정년을 준비하던 목사님들은 은퇴 준비를 멈추시고 건강을 준비하십시오.” ㄱ노회에서 104회 총회 결의사항을 보고하던 총대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예 “목사 정년이 75세로 연장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이 보고를 들은 노회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앞쪽에 앉은 나이 지긋한 목회자들은 웃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뒤쪽에 앉은 부목사와 젊은 목회자들은 일순 조용해졌다. 

목사와 장로의 정년 연장 문제는 각 교단의 중요한 현안이다.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등 몇몇 교단을 제외하고, 이미 많은 교단들이 정년을 73세 또는 75세로 연장했다. 아예 정년을 없앤 교단도 있다. 백세시대를 맞아서 70세 이후도 충분히 목회할 수 있다는 이유로, 폐당회 되는 농어촌교회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정년을 연장했다. 그 교단들이 정년을 연장한 이후 ‘노쇠한 리더십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정년을 연장한 후 농어촌 교회에 긍정적인 영향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각 노회와 교회들은 정년조정연구위원회가 105회기에 어떤 보고서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위원회가 정년조정을 연구할 때 정치적 요인이 아닌 목회적 관점으로 접근하길 바란다. 담임목사 정년을 70세에서 73세 또는 75세로 늘릴 때, 성도들과 교회의 사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길 바란다. 정년 연장이 농어촌 교회의 회복에 기여하는 지, 아니면 폐당회를 막아보자는 임시변통에 불과한 지 검증하길 바란다. 이런 연구와 조사가 없으면, 정년 연장은 연로한 목사와 장로를 위한 결정에 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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