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부 “특별구제 실시 검토하겠다”

이번 태풍과 폭우 피해를 입은 증산창일교회 내부 모습.
이번 태풍과 폭우 피해를 입은 증산창일교회 내부 모습.

산불로 아픔을 겪었던 강원도. 그런 강원도에 이번엔 연이은 태풍과 폭우가 왔다. 물이 들어찬 예배당과 성도의 집. 꺾인 종탑 십자가. 가정교회와 소규모 예배당은 복구 작업조차 쉽지 않다.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내놓고 있지만 온전한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태풍과 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 중에서도 증산창일교회(정의홍 목사)의 피해가 가장 컸다. 예배당 겸 사택으로 사용하던 건물 1미터 가량이 완전히 침수됐다. 가재도구를 다 버려야할 정도의 피해였다. 정 목사는 지낼 공간이 없어 삼척 증산 마을회관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집안에 있는 물은 다 빼냈으나 장판을 새로 깔고 도배를 하려면 2~3주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아직 손을 못 대고 있는 곳도 있었다. 옥광교회(문현진 목사)는 작년에 산을 일부 깎아 마당을 넓혔다. 하지만 이번 태풍으로 깎아 낸 산 일부가 무너져 20미터 정도 마당으로 밀려왔다. 문현진 목사는 현재 “손을 못 대고 있는 막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종탑 십자가가 강풍으로 꺾인 동성교회(김호풍 목사)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목사는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야 십자가를 해체할 수 있는 만큼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본 성도도 많았다. 삼척동부교회(이은식 목사)에서는 세 가정이 침수됐다. 성도들이 운영하고 있는 가게가 침수된 경우도 많았다. 이은식 목사는 삼척지역만 10여 가정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늘푸른교회(김기주 목사) 역시 들어찬 물을 계속 정리중이라고 밝혔다. 소명교회 고진용 목사는 “이외에도 파악되지 않은 성도들의 피해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부(부장:나기철 목사)는 “강동노회 쪽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일반 구제금은 원래 본 의도대로 써야할 곳이 많다. 나가는 곳과 금액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일반구제에서 지원금을 가져올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피해상황을 전국적으로 파악할 것이다. 한쪽만 도울 순 없다. 교인들과 전국교회에 호소해서 특별구제를 해야한다.”고 특별구제를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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