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스코필드와 화성 제암리
프랭크 스코필드와 화성 제암리
  • 박만규 목사(화성 와~우리교회)
  • 승인 2019.10.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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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한국 사랑을 기억하다
박만규 목사(화성 와~우리교회)
박만규 목사(화성 와~우리교회)

한국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파란 눈을 가진 인물이 있다. 바로 캐나다 출신인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선교사이다. 생전의 그는 자신이 캐나다인이기보다 한국인이길 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이름을 석호필(石虎弼)로 지었다. ‘석(石)’은 굳은 의지, ‘호(虎)’는 호랑이, ‘필(弼)’은 돕는다는 뜻으로, 한국인을 돕겠다는 굳은 마음을 나타냈다.

그렇다. 그는 누구보다 한국인을 굳은 의지로 도왔다. 특별히 일제가 무참히 한국을 유린할 때 한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다. 1919년 3월 1일, 나라를 다시 찾기 위해 무저항 비폭력으로 일제에 대항한 한국인을 무참하게 탄압한 일본의 만행을 스코필드 선교사는 직접 사진으로 찍고, 글로 적어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였다. 마치 바울이 자신이 가진 로마 시민권이라는 특권을 복음 전하는데 사용했던 것처럼, 스코필드는 외국 시민권을 사용하여 일본의 무지막지한 탄압을 폭로하며 한국의 독립을 도왔다. 화성 제암리 사건에 대해 그가 직접 남긴 글을 보면 이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다수의 기독교인이 한 교회에 갇혔는데, 갇힌 사람 모두가 상처를 입었거나 죽었고, 그때 그 사람들을 완벽하게 죽이기 위해 군인들이 교회에도 불을 붙였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것만 같았고, 만약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였기 때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그곳을 방문해 그 이야기를 확인해야겠다고 결심했다.…(중략)

4월 15일 화요일. 이른 오후에 몇몇 군인이 마을에 들어와 모든 성인 남성 기독교인들과 천도교인들에게 강의를 듣기 위해 교회 안으로 모이라고 명령했다.

군인들이 곧장 교회를 둘러싸고 창문을 통해 사격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음모의 본질을 곧 파악하게 되었다. 그들 모두는 죽임을 당하거나 상처를 입었고, 냉혈한인 일본 군인들이 초가지붕과 나무로 만든 건물에 불을 붙이자 그것은 쉽게 타올랐다. 총소리에 놀란 두 여성은 자신들의 남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밖으로 달려 나가 군인들의 포위를 뚫고 교회로 가려고 애를 쓰다가 모두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그들은 모두 기독교인들이었다. 군인들은 마을에 불을 지르고 떠났다.” <프랭크 스코필드>(프랭크 W. 스코필드/KIATS/pp.50~53)

1905년 8월 제암리교회가 설립된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는 동족 부락이라는 특성 때문에 유난히 강한 단결력을 지녔다. 그래서 이곳의 3·1운동은 서울의 파고다공원 못지않게 격렬했다. 일본 경찰은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을 것이고, 헌병 한 명이 살해 된 것을 계기로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학살이 벌어진 1919년 4월 15일 제암리 일대에서는 사람과 가옥, 가축, 의류, 곡식 등이 타는 냄새와 연기가 10여㎞ 밖까지 퍼져 나갔다고 전한다. 사건이 일어난 후 신자나 일반인들은 일제의 감시 때문에 현장에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국 희생자들의 시신은 사건을 전해들은 스코필드 선교사가 며칠 후 불탄 교회에서 유골을 수습하여 인근 공동묘지 입구에 묻힌다. 이후 스코필드 선교사는 제암리뿐 아니라 그 옆 동네 수촌리 등에서 저질러진 일본의 야만적인 사건들까지 조사하여 보고했다.

1958년 대한민국 정부는 국빈으로 스코필드 선교사를 초빙하였고, 그는 서울대학교 수의과에서 수의병리학을 가르쳤다. 또한 그는 각종 신문에 특별 기고를 하여 우리 민족이 3·1정신을 계승하며 과거를 잊지 않도록 외쳤으며, 지속적으로 교육을 장려했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인을 돕겠다는 그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은 “내가 죽거든 한국 땅에 묻어주시오”라고 남긴 마지막 유언에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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