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참관단 결과 보고 … “여성사역자 지위 인식, 여전히 부족”

‘교회가 사회에 뒤처지는 현상.’ 이번 교단총회 참관 결과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말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박종운 방인성 윤경아·이하 개혁연대)와 사단법인 평화나무(이사장:김용민)는 10월 1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19 교단총회 참관 결과 보고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개혁연대와 평화나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김종준 목사·이하 예장합동)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김태영 목사·이하 예장통합)총회를 참관한 결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공통적으로 두 교단 총회는 사회적 흐름과 시대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도덕적, 윤리적 부분조차 세상에 뒤처졌다. 우선 여성의 지위에 대한 인식이 교회 밖보다 떨어졌다. 예장합동의 경우 여성 강도권 허락 문제 처리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강도권 허락은 여성 목사 안수가 불가능한 예장합동에서 여성사역자의 지위향상을 위해 생각해낸 방안으로 헌법을 고치지 않아도 된다는 고려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예장합동은 ‘에둘러’간 강도권 허락조차 1년간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이헌주 개혁연대 사무국장은 “단 한명의 발언도 없이 논의가 마무리됐다”고 지적했다.

예장통합의 경우 총 1488명의 재적 인원 중 여성 총대는 26명에 불과했다. 26명의 총대 중 단 2명만이 3회에 걸쳐 발언을 하는 데에 그쳤다. 권지연 평화나무 센터장은 “해당 발언도 전부 여전도회관 조사에 대한 내용이었다”며 다른 안건에 대한 발언이 없었다는 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두 교단 모두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 사회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예장통합의 경우 헌법에 기초한 재심판결을 냈음에도 이전보다 후퇴한 모습이 펼쳐졌다. 부자세습을 시도한 명성교회 김하나 위임 목사 청빙 결의 무효판결에도 불구하고 통합총회는 사실상 명성교회의 세습을 용인하는 결정을 내렸다. 총회장이 임명한 7인의 수습위원이 총회 마지막 날 발표한 최종 수습안이 통과되며 김하나 목사가 2021년 1월 이후 다시 명성교회 위임목사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

이 외에도 예장합동은 목회자 윤리강령을 만들자는 안건을 기각시킴으로써 교회에 요구되는 도덕성과 윤리에 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혁연대와 평화나무는 “예장합동 측에 여성 문제에 대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것에 대해 질문하겠다. 여성 안수가 되지 않는 부분도 법적 자문을 받아 문제제기를 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예장통합에 대해서는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서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법적 문제제기를 하겠다. 사회적 문제임을 부각시키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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