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 잇따라 … 호주 선교사 후손 방문

경남선교 13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한 서두화 선교사가 강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남선교 13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한 서두화 선교사가 강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인 1889년 10월 2일 호주장로교회에서 파송한 헨리 데이비스 선교사가 부산항을 밟았다. 그의 걸음을 시작으로 총 129명(2명은 북한)의 호주 선교사가 한국으로 파송됐다.

선교사들은 교회를 세워 한국인에게 복음을 전했고, 병원을 세워 아픈 자를 무료로 치료해주며, 학교를 세워 문맹 퇴치에 힘썼다. 진주에서 시작된 백정들의 신분차별운동인 ‘형평운동’에도 이들의 손길이 미쳤다. 지금도 병원과 학교 등 선교사들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경남지역 곳곳에 남아있다.

이를 기리기 위해 경남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오승균 목사·이하 경남성시화)를 비롯한 기독교 연합단체들이 기념사업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 선교는 경남지역으로 파송되었던 호주 선교사들과 그 후손들이 방문하여 의미를 더했다. 경남지역은 한국교회 초기의 ‘선교지 분할 협정’에서 호주선교회에 할당된 지역이다.

호주 선교사들의 활동을 기리기 위해 경남성시화는 매년 10월 2일을 ‘경남선교의 날’로 지정해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경남지역 연합단체들과 함께 10월 4일부터 6일까지 호주 선교사 초청 행사, 기념도서 출판, 창작 뮤지컬 공연, 감사예배를 진행했다. 11월 5일에는 경남선교 130주년 기념 콘퍼런스가 예정되어 있다.

해당 사업을 위해 경남지역의 교회와 지자체가 협력했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를 비롯한 경남지역의 교회들은 호주 선교사들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고 장소를 제공했다. 또한 허성무 창원시장도 일행들을 시청으로 초대해 한국 전통음식을 대접했다.

한국에 방문한 서두화 선교사(Alan Stuart, 94세)와 그 일행은 준비된 일정을 소화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서 선교사는 “헌신과 희생으로 선교활동 한 것이 이렇게 많은 열매를 맺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이다”라고 고백했다. 서두화 선교사는 한국에 93번째로 파송된 호주 선교사다.

경남성시화 대표회장 오승균 목사(마산성산교회)는 행사를 치르며 “호주 선교사님들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오 목사는 “한 선교부에서 한 국가의 특정 지역을 위해 이토록 헌신한 것은 세계 선교역사상 드문 일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남성시화는 이 행사를 동력으로 내년에 창원시에 있는 모든 교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전도대회를 열 계획이다. 오승균 목사는 “대규모 전도대회를 통해 도시의 영적인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연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모임들이 정치적 색채를 띠고 변질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이 이 땅에서 헌신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런 불순물을 경계해야 한다. 다른 것들을 뛰어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때 경남지역이 하나님 앞에 거룩한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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