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하나의 백성이기 위해 기도해야 할 때
[논단] 하나의 백성이기 위해 기도해야 할 때
  • 기독신문
  • 승인 2019.10.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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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나라 형편이 말이 아니다. 백성들은 찢어지는 가슴으로 마음이 갈리어져 있다. 용도와 필요에 의하여 백성들의 마음은 양분됐다. 그 양분됨을 통해 무엇인가 얻을 것 있다고 계산한 각 진영의 정치 기술자들에 의해 백성들의 삶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백성들은 오직 용도와 필요에 의해 활용될 뿐이다.

우리는 죄악을 안고 살아가는 힘겨운 인생들이지만, 서로를 불쌍히 여겨 세워주는 삶을 아직도 이상으로 가지고 있다. 잘 나가는 사람들을 박수쳐주고, 뒤처지는 이들을 배려하고 손을 잡아주는 이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고통의 세상은 주님 오시기 전에도, 주님이 오신 후에도 지속되었다. 앞으로도 주님의 영원한 나라가 도래하기 전까지 이러한 삶은 지속될 것이다. 우리 인생들의 속앓이와 가슴 아픔은 죄의 후예로써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불쌍히 여기시어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을 잊지 않는다.

슬픔이 많은 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듯이, 페르시아의 고레스를 통해 바벨론 포로들이 돌이켜졌다. 그리고 독일의 패전을 통해 유태인 포로수용소의 문이 열려졌으며, 일본의 패전을 통해 억압을 받고 오장이 썩어가던 우리 민족이 해방을 맞이했다. 이러하듯이 지금의 양분된 백성들의 마음을 볼모 삼아 각자의 길을 가려던 사람들조차 어느날 하늘의 폭우에 씻겨가듯 사라지리라 믿는다.

어떤 나라나 시대든지 지역감정과 세대갈등, 유산자와 무산자의 갈등, 기획하고 명령하는 자들과 그 명을 받아 실행해야 하는 이들의 감정의 골이 있어왔다. 그러나 지금 나라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조심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이들뿐 아니라 백성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그만큼 올 때까지 온 것 같다. 싫어하는 것을 싫어한다 말하지 않은 것은 거짓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성숙한 것이다.

살다보면 싫어하던 것이 좋아질 때가 있다. 따라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참고 인내하는 것은 나와 당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지금은 모두가 즉각적으로 표현해 버리고, 원색적으로 아군과 적군으로 이분화시키는 것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정말 아니다. 품위도 없고, 계산상으로도 우매하다. 이러한 하수 전략으로 백성들을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악하다고 할 것이다. 가슴이 불타서 마치 죽은 빈 땅과 같은 나라를 얻은들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해야 한다면 이것은 정말 악이다.

이제 우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 자신을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망하거나 죽어야 잘 살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나와 생각과 가치관이 달라도 그들이 있어야 ‘나’라는 존재가 존속할 수 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권위주의자의 별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어린왕자조차 그 별에 도착했지만, 이내 머무를 수 없음을 깨닫고 떠나게 된다. 어차피 떠날 수밖에 없는 어린왕자를 향하여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고 “떠나라”고 명령한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권위를 휘두르고 절대 고독 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비극적 모습을 보고 우리는 행복이라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차피 연약한 인간들이다. 설득을 통해 함께 가야할 사람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 연약함을 인정받아 도울 힘을 얻어야 한다. 진정성을 공감해 줌으로 실수와 부끄러움을 넘어서 기여와 공헌의 길을 이루는 복을 받아야한다.

우리는 어떠한 백성인가. 외세의 침략과 개입을 받아 슬픔과 눈물 속에 유린되었다. 왕들의 어리석은 학정과 관리들의 패악 속에 피눈물을 흘렸던 백성들이다. 이토록 눌림과 아픔과 시련을 겪은 한이 있는 민족이다. 민족 동란의 참극도 극복했다. 그리고 이제 세계 196개 국가 가운데 10~12위에 이르는 경제대국이 되었다. 세계 어디를 가건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나는 한국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래도 괜찮은 나라가 된 것이다.

이 소박한 우리의 자부심을 꺾지 말자. 2만5000여 가정이 선교사로 파송된 선교대국이다. 우리의 백성은 그 어떤 지경도 헤쳐 나왔으니, 분열로 치닫는 작금의 상황도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허튼 소모를 하지 말자.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은 세상보다, 상황보다, 힘의 과시보다 크고 넓고 강하시다. 악한 인생보다 의로우시고, 거짓보다 지혜로우시다. 하나님의 맷돌은 천천히 돌지만 잘게 부순다. 순수하게 기도하자. 모이면 기도하자.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이 백성, 이 민족에게 임하도록 기도하자. 내 편, 네 편 가르지 말자. 미워하는 것보다는 사랑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쉽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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