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목사 “소셜미디어 시대엔 규모보다 깊이 있는 복음이 중요”

교회자립개발원 경기권역 교회자립아카데미

총회교회자립개발원 경기권역위원회(위원장:소강석 목사)가 9월 30일부터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한 교회자립 아카데미(이하 교회자립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이번 교회자립아카데미는 여느 목회자 세미나와 달랐다.

그 이유는 오늘 한국 사회와 교회의 현실 속에서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 필요한 것을 교육과정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많은 목회세미나들이 한국교회가 부흥했던 30년 전 목회철학과 사역방법을 전하는 상황에서, ‘오늘’을 고민한 교회자립아카데미의 강의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태훈 목사가 경기권역 교회자립아카데미에서 급변한 시대에 맞는 복음의 소통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김태훈 목사가 경기권역 교회자립아카데미에서 급변한 시대에 맞는 복음의 소통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교회자립아카데미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30일 첫 번째 강의에서 “꼭 필요한 강의였다. 젊은 신학생과 목회자가 꼭 들어야 할 내용”이라고 인정했다. 첫 강의부터 목회자들의 이목을 끈 강사는 김태훈 목사다. 김 목사가 첫 시간에 집중한 것은 ‘시대와 사회를 읽는 눈’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역사적으로 복음은 그 시대의 소통방식(미디어)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시대는 구전(음성)이나 필사를 이용해 복음을 전했다. 중세시대에 필사한 성경 한권의 가치가 오늘날 수  억원을 넘는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시대는 ‘성경을 소유한 사람’이 가장 권위를 갖고 있었다. 이후 인쇄술이 발전해 모든 성도들이 성경을 소유할 수 있게 되면서, 말씀을 해석하고 전달하는 이성적인 능력이 중요해졌다. 한국교회가 부흥했던 시기도 이때다. 인간은 음성미디어에서 필사미디어와 인쇄미디어 시대로 발전하는 데 5000년이 걸렸다.

2000년 이후 소통방식은 엄청나게 급변했다. 이성보다 감성이 중요한 영상미디어 시대가 도래했고, SNS를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 시대가 겹쳐서 나타났다. 그리고 이제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새로운 소통방식이 나타날 것이다.

불과 20년 만에 한국 사회는 영상미디어와 소셜미디어 시대로 변화했고, 다시 4차 산업시대의 새로운 소통방식을 앞두고 있다. 한국교회는 항상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다. 2000년 이후 한국 사회는 소통의 방법이 달라졌는데, 교회는 여전히 인쇄미디어 시대의 소통방식을 고수하는 것도 그 원인 중 하나인 것이다.

김태훈 목사는 “이성을 바탕으로 한 인쇄미디어 시대는 옳고 그름이 중요했다. 영상미디어 시대는 감성이 중요하고 옳은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찾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영상미디어 시대를 이해하는 대표적인 표현이 ‘헐~’이다. ‘헐’은 옳고 그름을 표현하는 용어가 아니다. 자신이 평소보다 큰 느낌을 받을 때 사용한다.

소셜미디어 시대도 감성과 좋음이 중요하다. 그 위에 또 변화가 일어났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대라는 것이다. 이전 시대에 복음은 예배당에서 예배시간에 들을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 시대는 탁월한 복음의 콘텐츠가 있다면, 어디에서도 언제나 복음을 전하고 들을 수 있다. 이것은 교회와 목회에서 예배당이 필수적 요소가 아니라는 의미다. 예배당이 없어도 SNS를 통해서 성도들과 소통하며 교제를 나누고, 설교를 듣고, 소그룹 모임을 할 수 있다.

김태훈 목사는 “지금은 복음이라는 콘텐츠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다. 이제 예배당이 큰 교회의 목회자가 아니라, 성경을 깊이 이해하고 탁월한 복음의 콘텐츠를 가진 목회자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목사는 “현재 전통적인 교회는 성도에게 필요한 ‘맞춤형 복음의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힘써야 한다. 자녀의 신앙을 위한 맞춤형 교육콘텐츠, 부모님을 위한 노인 맞춤형 콘텐츠 등을 개발해서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복음과 사역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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