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최하위 계층 자살률 높아 … 예방사역 적극 나서야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과 깊이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생계 및 의료급여 대상자 등 소득 최하위 계층의 자살률은 우리나라 평균보다 2.7배 높았다. 연령대에서 가장 빈곤한 70대 이상 노년층의 자살률은 평균보다 2.2배 높았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돌보는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함께 기독교 자살예방사역 전문가들은 “경제 문제로 자살을 한다는 것은 ‘생명’이란 절대적인 가치가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돈 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의식의 전환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장관:박능후)는 지난 9월 23일 <2018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날 통계청(청장:강신욱)도 <2018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안타까운 결과는 2011년 이후 계속 감소하던 자살률이 전년보다 9.7%나 급증한 것이다. 2017년 자살 사망자수는 1만2463명(인구 10만명 당 자살률 24.3명)으로, 2016년 1만3092명(자살률 25.6명) 보다 5.0%나 감소했다. 그러나 2018년 자살 사망자수가 1만3670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실태조사 결과, 국민건강보험 소득분위 중에서 최하위 계층인 의료급여 대상자들의 자살률이 66.4명에 달했다. 2017년 평균 자살률(24.3명)보다 2.7배나 높은 수치다. 또한 소득분위 중 하위구간(1~6분위)에서 의료급여구간으로 떨어진 사람들의 자살률도 58.3명으로 매우 높았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경제문제 가정문제 질병 등 평균 4개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여기에 2018년 연예인의 자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2018년 자살률이 증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 원장은 “지난해 자살률이 증가했지만 2011년 이후 감소추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안전망을 촘촘하게 해도 빈틈이 있다. 전국 모든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교회가 지역 사회에 네트워크를 마련해 자살예방 사역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문제로 자살’ 선택 늘었다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 노인 빈곤층 극단적 선택 심각
‘물질보다 생명’ 우선하는 의식전환 이끄는 교회예방사역 중요

 

대한민국이 다시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에 올랐다. 2017년 보다 자살 사망자 수가 1207명(9,7%)나 급증하며, 리투아니아(24.4명) 보다 높은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 24.7명을 나타냈다.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 11.5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통계청(청장:강신욱)이 9월 24일 <2018년 사망원인 통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살률이 급증한 것과 함께 통계보고서는 한국 사회와 교회에 중요한 문제를 던져주었다. 먼저 다음세대인 청소년의 자살 문제가 심각하다. 그동안 자살 관련 통계를 보면, 10~30대 사망원인 1위는 늘 자살이었다. 2018년에도 10대 사망원인 중 자살이 36%에 이르렀다. 20대는 47%, 30대도 39%에 달했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자살률이 2017년보다 22%나 증가해 5.8명을 기록했다. 10대 청소년들이 자살을 고민하는 이유는 성적문제, 가족갈등, 학교 내 폭력과 갈등 등이었다. 보건복지부(장관:박능후)가 지난 6월 내놓은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12.1%가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10대와 함께 주목해야 할 연령대는 노년층이다. 70대의 자살률은 평균 49명에 이르렀고, 80대는 70명에 달했다. 2018년 한국 평균 자살률 24.7명보다 2~3배가 넘는다. 특히 남성 노년층은 70대 83명, 80대 13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자살과 관련한 상담자 중 어르신들이 많다.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 때문에 자녀들과 가족들이 힘들어진다는 생각으로 삶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하신다.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마음,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생각으로 자살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보고서와 함께 보건복지부도 <2018년 자살실태조사> 보고서를 23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2013년 이후 자살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변화를 조사하고, 자살자에 대한 심층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자살에 대한 의식변화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자살에 대한 허용적인 태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자살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거부하려는 의식은 2013년에 비해 낮아졌다. 자살을 용인하거나 수용하려는 태도 및 자살을 문제해결의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의식은 높아졌다.

또한 자살을 생각해 본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제문제(34.9%) 가정문제(26.5) 성적·진로문제(11.2%) 직장·업무문제(7.2%)가 자살을 생각한 이유라고 밝혔다. <표 참조>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는 “오늘날 경제문제는 자살에 중요한 요인이다. 자살률이 높은 노년층의 문제 역시 근본적으로 경제문제와 밀접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생명을 버릴 수 있다는 의식이 높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물질 보다 생명을 우선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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