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회 총회 주요결의 의미와 과제] 총신대 정상화 로드맵
법인·운영이사회 한시적 동거 속 ‘31인 재단이사’ 체제 구축 ‘숙제’
재정상태 건정성 회복 여부 ‘과제’ … 학교발전 교단적 관심 중요

총회에서 결의한 것은 총신운영이사회의 폐지다. 그리고 김종준 총회장은 “현재 총신운영이사회 이사들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결정을 액면 그대로 이해하면 운영이사회는 내년 8월말까지 존속하며 그동안 법인(임시)이사회 체제도 유지된다. 변화되는 것이 없이 한 회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김종준 총회장이 총대석까지 내려와 총신운영이사회 폐지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준 총회장이 총대석까지 내려와 총신운영이사회 폐지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준 총회장이 그동안 밝힌 구상을 종합해 보면 임시이사들은 2020년 9월 18일을 전후해서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간다. 이후 일종의 또다른 임시이사회가 새로 구성되어 총신대 정관을 개정하고(총신은 총회의 직할 등 명기), 이번 총회에서 결의된 대로 31인 재단이사를 선정한다. 총회는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에 총회실행위원회를 모여 31인 정이사 신임재단이사들을 인준하고 총신대는 드디어 정상화된다. 

전반적인 흐름은 이렇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임시이사가 2년이 아니라 그 이상 총신에 자리잡고 있으면 그만큼 총신대 정이사 체제는 늦어진다. 그러나 총회실행이사회에서 이사 선정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이사 구성에 돌입할 수 있다. 다만 총회실행이사회에서 인사문제를 다룰 수 있느냐는 시비가 제기될 수 있으므로 임시이사들이 2년 임기를 6개월 정도 앞두고 2020년 4월 정도를 전후해서 퇴진해 주고 교단이 빠르게 절차를 밟아서 2020년 9월 총회에서 31인 재단이사회 인준을 마무리하면 가장 좋다. 

여러 사람들이 임시이사는 내년 9월 전에는 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교육부의 징계를 받았던 일부 교직원들의 소청절차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고, 학교 재정상태가 건전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정용덕 법인이사장을 비롯해 김동욱 이승현 등 전 이사장들이 “2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속히 나가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해왔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총회가 총신에 상당한 재정지원을 하고 온 교단이 나서서 임시이사 복귀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면 정이사 체제가 조속히 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밝히고 있다.

한편 운영이사들은 답답한 심정이다. 운영이사들의 임기는 1년 더 보장되었지만 총회에서의 폐지 결정으로 동력이 저하됐다. 폐지 결의에 따라 내년 봄 정기회에서 노회들이 총신운영이사들을 파송하지 않을 것이 명백하다. 

임시이사 퇴진 시기를 2020년 9월로 잡을 경우, 한 회기동안 총신대 운영은 총신대와 임시이사들의 손에 맡겨진다. 총회는 총신대를 위해서 제104회 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재정지원을 해야 하고 학교 발전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총신대도 재정후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총신대가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는 신호를 총회에 전해주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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