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의 대학로 편지] 광야 아트센터 이야기
[김관영의 대학로 편지] 광야 아트센터 이야기
  • 박용미 기자
  • 승인 2019.10.08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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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동 아트리 대표)

가급적 저희와 관련된 소식은 전하지 않으려 합니다만, 한국 기독교 공연계가 워낙 작고 좁아서 부득이하게 적게 되는 글들이 있음을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7년 뮤지컬 <더 북(THE BOOK)>이 종교개혁500주년을 기념해 1년간 371회 공연되었습니다. 저희들의 무지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수고한 모든 이들을 통로로, 대학로에 ‘기독뮤지컬전용관 작은극장 광야’를 2017년 7월 17일 열어 주셨습니다. 그곳에서 약 2년 동안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서울 청담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첫 공연 &lt;더 북:성경이 된 사람들&gt;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광야아트센터의 내부.
서울 청담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첫 공연 &lt;더 북:성경이 된 사람들&gt;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광야아트센터의 내부.

저희가 극장을 오픈하기 전부터, 작은극장 광야가 속해있는 쇳대박물관 건물은 매도 의사를 지니고 있었고, 그것도 가급적 빠른 매각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건물주가 바뀌더라도, 5년간은 극장을 보장해 줄 것을 약속 받고 거액의 리모델링 공사 후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봄, 건물주께서 어렵게 전화를 걸어 오셨습니다. 이제는 재정적으로 매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인데 모 대기업에서 청소년문화복지를 위해 매입의사를 밝혀왔고, 청소년문화재단이다보니 극장공간을 반드시 직영해야하기에, 적절한 보상과 함께 극장을 내보내줄 수 있냐는 요청을 해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는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쇳대박물관을 지난 6월 24일 나왔습니다. 새 보금자리로 후보가 될 만한 유일한 극장은 청담동 학동사거리 킹콩빌딩 3층에 있는 이름 없는 극장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난타>와 <라이어>도 견디지 못한 위치인데다가, 강남의 높은 임대료로 인해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또 오랫동안 방치되다시피 한 극장이기에, 작은극장 광야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거액의 리모델링 공사가 예견되기도 했고요.

극장이 정해지지 않은 기간동안, 작은극장 광야를 탁월하게 운영해온 ‘(주)문화동행 아티스’ 식구들은 카페에서 일을 해야했고, 광야의 무대를 전심으로 섬겨왔던 ‘극단 광야’ 식구들은 임대연습실과 배려해 주시는 교회 공간들을 옮겨 다니며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흘러가는 동안,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리기 어려운 은혜들이 임했습니다. 대학로보다는 높지만 킹콩빌딩 측에서 저희가 원하는 월세 수준으로 배려해 주셨고, 리모델링 공사 비용도 조금 더 확보되었습니다. 대학로를 벗어나는 모종의 두려움에 대해서도, 오히려 몇몇 목사님과 대표님들께서 그간 광야가 강남으로 오기를 기도해왔음을 실토해 주셔서 해결되었습니다.

7월 24일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광야아트센터’라는 새 이름을 주시며, 이제는 좀 더 다양한 기독문화예술의 장이 될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올 해 저희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따라 과감히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이전하며 받은 보상비 전액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 레노베이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일을 맡아 섬기는 극단 광야, 문화동행 아티스, 문화행동 아트리도 ‘광야아트미니스트리(GAM)’라는 이름으로 통합하여 더욱 하나 되어 섬기기로 했습니다. 세 팀 모두의 성장으로 인해 일종의 중복사역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GAM(광야아트미니스트리)이 섬기는 GAC(광야아트센터), ‘감’이 섬기는 ‘각’, 합치면 감각, 바로 그 ‘감각’이라는 단어를 세 단체의 연합 명칭으로 정했습니다. 이 시대를 향한 주님의 뜻을 세밀히 감각하며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정대로 두 달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뮤지컬 <더 북;성경이 된 사람들>이 더욱 묵직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8월말에 티켓이 오픈되었는데, 순식간에 5000여 장이 예매되는, 저희 역사상 최고의 예매율과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희들의 소식 담긴 긴 글을 읽어주신 사랑에 감격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목사님 사모님들께 작은 선물로 공연에 모시려 합니다. 제게 연락만 주시면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010-7369-8222)

광야아트센터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요 사랑입니다. 마음 다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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