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융 선교사 “인도 정부 검열 강화 소문 퍼지며 선교사 불안 커져”

‘인도선교전략포럼 2019’ 26일 열려

한국교회 인도 선교 현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인도선교전략포럼 2019’가 9월 26일 서울은현교회(최은성 목사)에서 열렸다. 전인도선교사협의회, 인도선교네트워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예수전도단이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인도 정부의 친 힌두교 근본주의 정책과 맞물려 2017년부터 강화된 비자 문제로 선교사들이 비자발적 추방을 당하는 상황에서 인도 선교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선교전략을 모색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조융 선교사(전인도선교사협의회 총무)는 “인도 정부의 비자 정책으로 한국 선교사들이 크게 줄어들고 인도 선교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것은 “선교사 추방을 위한 정책이라기보다는 파키스탄 간첩 활동 방지와 테러 활동 방지 등 국가 안보 측면과 세금포탈 및 불법자금을 색출하려고 하는 정부의 정책의 영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경계해야 되는 것은 “이런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선교사들의 이메일과 SNS가 인도 정부로부터 검열당한다고 루머가 돌아다니는 것과 선교사들 간에 불안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김현철 선교사(예수전도단 선교본부장)의 사회로, 조융 선교사, 원정하 선교사(전인도선교사협의회 회계), 최은성 목사(인도선교네트워크 대표), 이경옥 목사(전 인도선교사)가 패널로 나서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에서는 ‘인도 비자 문제의 대안’ ‘현 인도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 ‘현 인도 선교 상황의 영적인 이해’ ‘인도 선교 사역의 변화와 방안’ 등이 주요 질문으로 다뤄졌다.

인도선교전략포럼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패널들은 인도 선교 현황을 나누고, 새로운 선교 방향을 모색했다.
인도선교전략포럼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패널들은 인도 선교 현황을 나누고, 새로운 선교 방향을 모색했다.

그간 막혔던 ‘인도 비자에 관해서’는 최근 보호자 비자 재개, 1년 관광비자 신청 가능, 비즈니스 비자 완화 등 좋은 소식들도 소개됐다. 인도 선교에 대한 ‘한국 교회의 인식’에 관해서는, 비자 발급이 불투명하고 인도 체류 기간이 1년에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송교회가 당장 사역지를 변경하기보다는 최소 2∼3년은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시에 선교사들 역시 정직하고 투명하게 교회와 소통하고, 이를 통해 선교 동역을 굳건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도 선교 상황의 영적인 이해’에 있어서는 내부적으로는 교회를 정결케 하시는 하나님의 연단을 알게 됐으며, 외부적으로 사람을 세우는 본질적인 사역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역의 변화와 방안’으로는 젊은 선교사들과 전문적인 은사가 있는 사역자들이 인도 선교사로 나가야 하며 열방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역자들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원정하 선교사는 “인터넷, 개인주의, 세속화 등의 영향으로 인도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인도의 전통적인 가치관이 급격히 붕괴되고 힌두교의 해체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인도 선교 동원에 새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코디네이터 김현철 선교사는  “인도 선교의 대안은 상황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선교를 신뢰하는 우리의 믿음에 있음을 깨닫게 됐고, 인도 비자의 문제로 시작된 인도 선교에 대한 점검은 우리를 다시 한 번 본질로 돌아가는 기회가 됐다”며 “이제 인도 선교는 사업자와 학생 비자를 실제적으로 받고 연구와 사업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젊은 선교사들과 전문인 선교사들이 들어가야 한다. 유형의 건물을 세우는 사역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사람을 세우는 사역, 현지인들을 세우는 사역으로 적극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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