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 고민 ‘다음세대 선교’ … 새 대안 ‘상자 속 주일학교’ 추진
중국교회 고민 ‘다음세대 선교’ … 새 대안 ‘상자 속 주일학교’ 추진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10.08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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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자의소리, 5000개 설립 위한 캠페인 시작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왼쪽)와 에릭 폴리 CEO가 중국교회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한 ‘상자 속의 주일학교’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다. ‘상자 속의 주일학교’ 캠페인은 중국 내 5개 가정교회 네트워크 지도자들이 제안하고, 한국교회에 협력을 요청한 프로젝트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왼쪽)와 에릭 폴리 CEO가 중국교회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한 ‘상자 속의 주일학교’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다. ‘상자 속의 주일학교’ 캠페인은 중국 내 5개 가정교회 네트워크 지도자들이 제안하고, 한국교회에 협력을 요청한 프로젝트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정부가 한국인 선교사들을 대거 추방시키고, 중국교회에 대한 핍박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교회가 주일학교 교육에 있어 한국교회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해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도입한 이후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기독교 복음을 접하지 못하도록 크게 두 가지 방침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기독교 예배당 출입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예배나 주일학교 교육은 물론 여름성경학교 등 각종 교회 프로그램에 일절 출입을 금지하고, 이를 어긴 교회들에는 가혹한 처벌을 서슴지 않고 있다.

두 번째는 학교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멀리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있는 학교에서 기독교는 사악한 종교이며, 기독교인 부모를 의심하도록 경고하고, 친척 중에 누구든지 기독교인이 있으면 신고할 것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교회 핍박 상황을 한국교회에 알리고 있는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집에서 기독교인 부모들이 기도를 하거나, 성경을 보면 아이들로 하여금 보고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기독교인 부모가 자녀를 기독교인으로 키우는 것을 범죄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5개 가정교회 네트워크 지도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다음세대 교육과 관련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가정교회 지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예배당 십자가가 파손되는 것도,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감옥에 갇히는 것도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음세대를 기독교인으로 성장시키느냐”라고 중국 가정교회의 고민을 설명했다.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기독교인 가정에서 교회 주일학교 역할을 감당하는 것. 그간 교회에서 사용해온 성경과 디지털 교육자료, 교재 등을 가정에 보급하고, 부모가 주일학교 교사가 돼 자녀들을 가르치도록 하자는 생각이다.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이 사역에 특별히 한국교회가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 중국 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온 한국교회가, 비록 선교사들이 많이 철수한 상황일지라도 중국교회를 세운다는 심정으로 사역에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한국순교자의소리는 협력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와 공동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상자 속의 주일학교’란 이름으로 중국에 주일학교 5000개를 세우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5000개의 상자 속에 어린이 성경, 소형 비디오 플레이어, 부모와 자녀를 위한 종합 디지털 교육자료, 교재 등을 담아 중국 기독교인 가정에 전달해, 결과적으로 중국 전역에 새로운 주일학교 5000개를 세우자는 운동이다.

상자 하나당 평균 7명의 어린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돼 있어, 상자 하나를 전달하는 것은 말 그대로 주일학교 하나를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숙 폴리 대표는 “자녀가 신앙을 갖느냐 못 갖느냐는 전적으로 가정에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며 “중국교회 기독교인 부모가 신앙으로 자녀를 키울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유용한 자료들을 마련해줘야 하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기독교를 핍박하는데 제일 앞장 설 것”이라고 캠페인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상자에 담기는 성경과 교재들 역시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선정했다. 교재들은 중국인이면 누구나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들로 한정해 불법 논란을 방지했고, 비디오 플레이어 역시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했다. 또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교육을 받지 못한 부모들도 성경을 쉽게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교재 선정에 있어 부모들의 교육 수준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자 속의 주일학교’ 제작비는 개당 7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순교자의소리는 “중국 내 일반 대중이 소매상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자료만 사용하고, 상자 또한 비밀스럽게 인쇄를 하지 않아 상자의 가격이 조금 비싸졌다”며 “상자 하나가 평균 어린이 7명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1만원을 헌금해도 어린이 한 명에게 복음을 정확히 가르칠 수 있다”고 밝혔다.

순교자의소리는 별도 웹사이트(vomkorea.com/campaign/ssib)를 개설해 캠페인을 알리고,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금까지는 한국교회 선교사들이 중국에 가서 직접 주일학교 사역을 감당했다면, 이제는 중국 가정교회가 직접 주일학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중국 선교 차원에서 중국교회의 다음세대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상자 속의 주일학교’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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