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단풍나무(위)와 왕버드나무(아래). ‘단풍나무’는 전라북도 순창군 강천산에서 11월에, ‘왕버드나무’는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소재 반곡지에서 4월에 촬영하였다. 두 사진은 각각 7컷 다중노출 모드로 촬영하였으며, ‘단풍나무’는 셔터타임 1/100, 조리개 F2.8, 노출 바이어스 +1.3, ISO 200, 렌즈 16~35mm에 초점거리 17mm로 설정했다. ‘왕버드나무’는 셔터타임 1/30, 조리개 F2.8, 노출 바이어스 +1.7, ISO 200, 렌즈 16~35mm에 초점거리 21mm를 설정하여 촬영했다.

 

‘사진일까 그림일까?’ 사진 같은 그림이 있는가 하면, 그림 같은 사진이 있다. 다중노출을 이용하면 여러 종류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여 다중노출 기법으로 수채화처럼 사진 찍는 방법을 설명한다.

1. 다중노출 모드로 촬영한다.
모든 디지털카메라에 다중노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카메라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고급 디지털카메라들에는 대부분 다중노출 촬영 모드 설정기능이 있다. 이런 카메라를 가지고 다중노출 모드로 설정하면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다중노출사진을 찍을 수 있다.

2. 노출 컷 수가 많을수록 더 부드러워진다.
다중노출은 피사체를 두 컷 이상으로 촬영하는 기법을 말한다. 보통 2컷부터 12컷까지 촬영할 수 있으나 2컷보다는 4컷, 그보다 10컷의 사진이 더 부드러운 사진이 된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서 컷 수를 설정할 수 있는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느낌인 7컷 설정을 선호한다.

3.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삼각대를 사용하면 다중노출 기능을 설정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삼각대를 사용하면 정확히 한 곳을 여러 장으로 겹쳐서 촬영하게 되므로, 다중노출을 할 필요가 사라지는 것이다.

4. 카메라를 고의적으로 흔들지 않아야 한다.
다중노출 사진을 보면 한 장의 사진에 여러 장의 사진이 겹쳐져있기 때문에 마치 카메라를 흔들어서 찍는 사진처럼 오해할 수 있다.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7컷의 사진을 다중노출로 촬영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약간의 흔들림을 있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나타난 미세한 흔들림을 담아내면서 수채화 같은 사진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중노출 사진을 찍을 때에 카메라를 고의적으로 흔들지 않아야 하며, 오히려 설정한 컷이 다 찍힐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5. 렌즈는 어떤 종류를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중노출 사진은 사용하는 렌즈와는 관계가 없다. 단, 망원렌즈를 사용할 때는 떨림이 더 심해진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 그와 반대로 광각렌즈는 떨림이 미약해져서 수채화 같은 느낌이 덜할 수 있다는 것도 참작해야 할 것이다.

6. 자동노출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필름을 사용하여 다중노출 사진을 촬영한다면, 완전한 노출을 컷 수로 나누어 설정해야 하므로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카메라가 적정노출을 계산해주므로 다중노출 모드와 컷 수를 미리 설정하여 촬영하고, 노출은 자동으로 설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7. 흐린 날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햇빛이 밝은 날에도 다중노출 사진을 찍을 수는 있으나, 해가 비추는 곳과 그늘진 곳의 차이가 너무 커서 부드러운 사진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오히려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이나 구름 끼는 날이 수채화 같은 사진을 찍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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