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은행, ‘2019년 전국 연탄사용가구조사’ 발표
총 10만347가구 사용 … “에너지빈곤층 후원을”

2019년 겨울에 연탄을 사용할 가구 수가 총 10만347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허기복 목사·이하 연탄은행)은 올해 5~8월 직접 31개 지역을 현장 조사한 후 ‘2019년 전국 연탄사용가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연탄사용가구는 2017년에 비해 23% 가량 줄었다. 삶의 질이 향상됐다기보다 도시재개발이나 노인들의 시설 입소 등이 큰 이유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얼마 전에 인사드렸던 노인 분들의 얼굴을 이번에 많이 못 뵈었다. 요양원 등으로 가셨거나 사망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면서 “연탄사용가구 수가 줄었다고 해서 경제가 좋아진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어려운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전국에서 연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역은 경상북도였다. 경상북도는 2만9848가구가 연탄을 쓰고 있었다. 2위는 강원도(2만2161가구), 3위는 충청북도(7598가구) 순이었다. <표1 참조> 1~3위 지역의 연탄사용가구를 합하면 5만9607가구로 총 연탄사용가구의 약 59%에 달하는 수치다. 다른 시도에 비해 산간지역과 농어촌 지역이라는 지리적 환경, 고령화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강원도와 경상북도는 1인당 개인소득은 낮고 노령화 지수는 가장 높은 곳이다.

더 큰 문제는 연탄사용가구 중 85%가 소외가구(42.5%) 수급가구(30.9%) 차상위가구(12.1%)라는 것이다. <표2 참조> 이들은 고령에 영세노인이거나 수급비로 연명하는 가정, 혹은 노령연금이나 차상위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으로 월 소득이 50만원 미만이다. 고령과 각종 질환 등으로 근로활동이 어려워 저렴한 연탄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정부가 올해는 연탄가격을 동결하기로 해 한시름을 놓았다. 정부는 최근 3년 사이(2016~2018년) 매년 연탄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하면서 연탄사용가구들의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었다. 2016년 600원이었던 연탄가격은 현재 800원이다. 겨울을 나려면 월 평균 150여 장을 사용해야 하는 연탄사용가구들에게는 가격인상이 큰 타격이었다.

연탄은행은 10월 19일 연탄나눔 재개식을 열고 추운 겨울을 미리 준비한다. 작년에는 300만장이 목표였는데 올해는 250만장으로 줄었다. 연탄 후원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허기복 목사는 “연탄사용가구 수는 줄었지만 아직도 그 연탄 한 장의 온기가 필요한 이들이 많다. 연탄은 에너지빈곤층의 생존 에너지”라며 “한국교회가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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