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의무, '사회적 책임' 다해야"
"교회의 의무, '사회적 책임' 다해야"
  • 노충헌 기자
  • 승인 2019.10.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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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로교신학회 ‘한국장로교회와 사회참여’ 학술발표회

박용규 교수 "신학 교과로 중요성 알리며 사회참여ㆍ각성으로 부흥운동까지 연결"
박응규 교수 "초장기 장애인 사역 성장 이어지지 못 해, 현재 장애인 5%만이 교인"

장로교단 목회자 양성을 목적으로 1901년에 세운 평양신학교가 설립목적에 사회적 책임복음주의를 명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장로교회는 보수적이고 연합운동에 소극적이라는 생각을 바꿔줄 수 있는 발견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용규 교수(총신대신대원)921일 백석대에서 열린 한국장로교신학회(회장:안명준 교수) 주최 한국장로교회와 사회참여학술발표회에서 <장로교회신학교 요람>(1931)을 참석자들에게 보여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평양장로교신학교는 본교의 목적과 신경제목 하에 5개 항의 주장을 담았다. 이 가운데 제3항은 본교는 목자의 의무를 다하며 ... 사회적 책임을 심절히 의식하는 목자를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또 제4항은 본교는 일반학생에게 복음주의의 진정한 정신과 개인적 책임감을 고취하고 장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평양신학교는 단순히 신학과목만 집중적으로 교수하지 않고 기독교 이상을 가진 신앙교육이 교회 안에서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3개월씩 2년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시킨 연구과의 교과과정을 보면 성경과 과학’, ‘철학사’, 심지어 사회주의라는 과목을 배치해서 학생들에게 사회와 세상을 읽어갈 수 있는 안목을 갖추도록 도전을 줬다.

박 교수는 평양신학교 외에 선교사들이 설립한 미션스쿨에서도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국사와 지리 과목을 1~2학년 학생들의 필수과목으로 배치했고 3~4학년 학생들에게는 세계역사와 세계지리를 수강토록 요구했다면서 이들 과목들이 세상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제시했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장로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려고 했던 것은 한국에 기독교를 전해 준 북장로교선교사들의 성향 때문으로 선교사들은 구제, 교육, 의료 활동에 힘썼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교사들은 연합사역을 중시해서 각종 연합사업위원회를 만들었고, 특히 성경과 찬송가 제작에 힘을 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 연합사역을 하려했던 전통은 1900년대 평양대부흥운동, 1910년대 기독교민족운동, 1920년대 사회계몽운동, 1935년 이후 신사참배반대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특히 박 교수는 “1903년부터 1907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확산된 대부흥운동은 개인의 영적각성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각성을 태동시켰다면서 대부흥운동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우상숭배를 일소하고 정상적인 결혼관계를 정립시켜주었으며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일깨워 근면성실한 삶을 살도록 도전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평양노회지경각교회사기>에 대부흥운동 이후 평양을 중심으로 한 이웃 사랑 나눔 실천이 교인들 가운데 활발히 일어났다면서 대부흥운동을 통해 교회가 사회개혁과 민족의식을 갖고 사회와 민족을 선도하는 중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응규 교수(아세아연합신대원)는 한국교회의 장애인 사역의 역사를 고찰하면서 한국교회의 장애인사역에 대한 관심을 오늘에 이어가고 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사역이 일어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의 장애인 사역은 기독교 의료선교의 시작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광혜원(제중원), 시병원 등은 병자 치료 뿐만 아니라 장애인 돌봄에 힘썼다고 소개했다. 한 사례로 제중원의 에비슨 선교사 등이 전해 세워진 곤당골 교회(승동교회)는 교회 내에 맹인회를 창립하여 맹인전도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또 로제타 셔우드 홀 선교사는 1894년 조선 최초의 맹아학교를 시작했고, 1903년에는 평양의 정진학교 안에 여자시각장애인학교를 세웠으며, 1909년에는 농아부를 설치하여 맹아학교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밖에 한국장로교회는 시각장애인 통신교육을 실시하기 위하 육화사를 운영했고 조선맹인사업협회를 조직했다. 1926년에는 이미 한글점자 <요한복음>이 최초로 발간됐고 1958년에는 점차 찬송가가 간행됐다. 박 교수는 이렇게 초기부터 기독교는 맹아사업을 통해서 사회의 무관심의 대상이었던 시각장애인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자립의 길을 열어주는 돌파구 역할을 감당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장애인들에 대한 사역이 이어졌으나 한국교회가 성장일로에 있었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사그러들었다면서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은 한국교회가 성경적인 신앙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론적 관심에서부터 상당히 소외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 장애인들 가운데 약 5%만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볼 때 장애인의 회심 수치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총체적인 장애인 선교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절실한 과제라면서 장애인들이 선교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신학적 바탕과 사역의 기반을 조성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국장로교신학회 회장 안명준 교수는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였고 과거 한국교회는 일제 치하의 어려움 속에서도 민족의 빛과 소망이 되었다면서 한국교회가 기여했던 바를 돌아보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학술발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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