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제104회 총회 총회장 김종준 목사]
절박한 회복 열망 확인한 104회 총회, 성숙한 회의문화 통해 부흥 기틀 마련
법과 원칙 철저히 지키며 총회 결의 수행할 것 … ‘건전한 재정’ 협력해달라

제104회 총회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9월 30일 총회장실에서 김종준 신임 총회장을 만났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동한서노회·꽃동산교회)는 여러 면에서 104회 총회가 회복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특정인의 주도가 아닌 모두가 참여하는 회의문화를 세운 것이 대표적인 회복의 신호탄으로 꼽았다. 회복의 열정이 안정적인 교단 운영으로 이어지기 위해 교단 구성원들의 총회결의 준수를 요청했고, 법과 원칙과 총회결의 사항을 뛰어넘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밖으로는 영성운동을 전개하며 진정한 부흥의 기틀을 마련하고, 내부적으로는 주 1회 총회본부에서 교단 살림을 직접 챙기며 내실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종준 총회장으로부터 104회기 운영 방향과 교단 발전을 위한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총회장이나 소수에 의해 여론몰이식 결정을 사전에 차단하고, 모든 총대들이 소신껏 토론하고 결정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했습니다. 이처럼 104회 총회는 많은 부분에서 회복을 감지할 수 있었던 성숙한 총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총회장이나 소수에 의해 여론몰이식 결정을 사전에 차단하고, 모든 총대들이 소신껏 토론하고 결정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했습니다. 이처럼 104회 총회는 많은 부분에서 회복을 감지할 수 있었던 성숙한 총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104회 총회 총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을 말씀해 주시지요.
=국가적으로, 교계적으로 어려운 시대에 장자교단의 총회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언제나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면서 한 회기를 잘 섬기겠다는 마음뿐입니다.

▲104회 총회가 무난하게 진행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회의를 이끈 의장으로서 평가하신다면.
=‘회복’을 위한 기대를 갖고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도 기대감이 거품이 되지 않고 많은 부분에서 회복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총회 때마다 정족수 미달에 따른 법적 시빗거리가 있어왔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도로 준비했습니다. 마지막까지 1000명이 넘는 총대들이 남아있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끝까지 진지한 토론으로 총회를 마무리한 것만 봐도 회복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견 대립으로 인해 일부 고성이 있었지만, 예년에 비해 상당히 경건하고 엄숙하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회의문화가 회복됐다고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총회장이나 소수에 의해 여론몰이식 결정을 사전에 차단하고, 모든 총대들이 소신껏 토론하고 결정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했습니다. 이처럼 104회 총회는 많은 부분에서 회복을 감지할 수 있었던 성숙한 총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습니다. 전자투표제를 평가하신다면.
=이번 총회의 주요결의 가운데 WEA 교류 여부가 민감한 사안이었습니다. 사회자의 의도가 아닌 총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도록 했습니다. 특히 반대의견을 충분히 듣도록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전자투표로 결론을 지었고, 이에 대한 뒷말이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자투표가 이번 총회에 크게 기여했다고 봅니다. 총신운영이사회 폐지도 여론몰이식이 아니라 충분한 토론으로 의견을 들었고, 총대들의 총의를 모아 전자투표로 결론을 냈습니다. 아마 전자투표가 아니었다면 주변의 눈치 때문에 제대로 의견반영이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자투표는 총대 개개인이 소신껏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통로였다고 평가합니다.
당초 전자투표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특히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 없이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전자투표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는 하나님의 은혜가 컸다고 봅니다. 전자시스템 도입에 1300만원 정도의 비용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안정적 교단 운영에 있어 총회임원회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총회임원회가 선의로 하는 행위가 곡해되어 불필요한 오해를 빚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총회임원회 운영에 대한 지침을 설명해 주십시오.
=법과 원칙에 따르고자 힘썼던 총회처럼, 철저하게 수임된 사항 외에는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향후 새로운 안건이 올라오더라도 다루지 않을 방침입니다. 다만 노회나 교회 분쟁 건은 1년을 기다리게 하면 엄청난 혼란과 문제가 발생합니다. 총회에서 통과한 화해중재처리위원회를 활용할 것입니다. 정치색을 띄지 않고 소신껏 중재할 수 있는 덕망있는 인사를 위원으로 세워 분쟁 조정을 맡겨 처리한 후 총회임원회에 보고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분쟁에 총회임원들이 직접 관여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분쟁 처리로 총회임원들이 할 일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주 1회 총회본부에 나와 현안들을 세밀하게 챙길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공약사항으로 영적부흥운동 전개를 제안하셨습니다. 취지는 무엇이며, 진정한 영적각성과 부흥의 열매를 거두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영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의 상황입니다. 영성을 잃어 인본주의가 교회를 지배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영적각성을 통한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1년에 2회 5~6개 지역별로 목사, 장로, 권사, 시무집사, 교사들을 대상으로 기도운동을 전개합니다. 당초 기도원을 빌려 1박2일로 하려했는데 비용 문제 때문에 교회에서 진행할 생각입니다. 큰 예산을 들지 않고도 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영성 있는 목회자들을 강사로 세우고, 틀에 박힌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말 기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획을 할 것입니다.

▲영적부흥운동이 총회장님 재임시절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총회 헌의를 통해 상설화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기도운동이 중요합니다. 행사 위주의 기도회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각성하고 변화하는 집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기도만이 교단이 살 길이라는 절박함에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런 필요성에 의해 이번에 교회교육개발원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백년대계 차원에서 교회교육개발원이 나아갈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교회교육개발원은 총회예산으로는 운영에 한계가 많습니다. 따라서 관심이 있는 목회자로 이사회를 구성할 것이고, 교재를 개발할 수 있는 연구위원들도 세워야 합니다. 학자와 목회자로 연구위원을 구성할 생각입니다. 연구개발한 것을 실행할 실행위원들도 필요합니다. 개발원은 연구·실행·행정 등의 분야를 특성화시켜 장기적으로 총회교육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개발원은 독립기관이 아니라 총회본부 안의 기관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실무는 팀장이, 대표성 있는 원장은 교단의 위상을 고려해 외부에서 전문가를 모셔 세울 예정입니다. 큰 비용이 들지 않고 규모를 갖춰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개발원은 특정 국과 상관없이 분리해 운영할 것입니다. 

▲총회본부의 안정과 발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직제 개편 및 인사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신지요.
=이 부분을 위해 나름 많이 기도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무제도가 바뀌면서 직제개편과 업무규정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행할 것이다. 직전 회기 연장선상에서 전문성과 효율성을 감안해 시행할 예정입니다. 매너리즘을 타파하고 전문성을 키울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할 생각입니다.

▲총회총무제도 개편은 어떻게 이뤄지는 건가요.
=현실적으로 총무가 많은 일로 인해 업무파악할 여력을 갖기 힘듭니다. 특히 목회를 하다가 오니 행정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교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실을 기할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충족하기 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비상근 총무제도입니다. 능력있고 역량있게 활동을 할 수 있는 인사들이 총무로 나오는 길이 열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내부 살림은 전문가인 사무총장이 하게 될 것입니다. 교단 규모상 상근하며 진두지휘하는 인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총무는 다음 총회 때 선출하고, 사무총장은 바로 공채를 통해 선정할 예정입니다.

▲교단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대외 연합사업입니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구상과 교단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십시오.
=1년간 교단의 산재한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연합사업까지 해야 하고, 해외업무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산발적으로 신경쓰다보면 내실을 기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연합사업 부분은 은사가 있는 부총회장에게 맡겨 힘을 실어줄 생각입니다. 총회장은 가급적 교단의 내실을 기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마음입니다. 특히 교단이 독자적으로 대북사업을 할 길이 열린 만큼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챙길 생각입니다.

▲끝으로 교단장으로서 교단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씀이 있으시다면.
=총회 결의는 총대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한 것입니다. 총회 결의 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충된다고 하더라도 교단 안정을 위해 힘을 보태주면 좋겠습니다. 결의 사항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집행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교단의 위상은 높이질 것이고, 성공적인 한 회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교단의 신뢰를 위해 건전한 재정 사용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총회 재정의 합리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회기 중이라도 꼼꼼하게 점검해 부정사용과 누수를 막을 것입니다. 모쪼록 104회기가 진정 회복되어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도록 협력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정리=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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