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회 총회특집 / 결산]
제104회 총회, 안정된 회무처리로 일정 앞당겨 26일 파회
총신운영이사회 폐지·교육개발원 독립 등 결의 이끌어

교단을 한 회기동안 이끌어갈 일꾼들을 선정하고 사업과 예산안을 수립하는 제104회 총회가 9월 26일 오후 9시 40분경 파회했다. 155개 노회 1482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현교회에서 열린 총회는 3박4일 일정동안 ‘회복’을 주제로 총회의 회복과 개혁을 위한 다수의 의미있는 결의들을 내렸다.

파회예배에서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고린도후서 5장 18~19절을 본문으로 설교하면서 “총회를 시작하면서 ‘회복’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이번 총회와 총대들이 회복의 주춧돌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총회장은 “총회는 원래 치리기관이기 때문에 차갑고, 생각과 의견이 다르다보면 편이 갈리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다는 사실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또 김 총회장은 “원래 세상은 하나님을 대적하며 총회와 교회와 목사와 장로들을 비판하고 공격한다”면서 “우리에게는 하나님과 세상을 화목케 하는 사명도 있음을 알고 성령충만으로 이 직분을 감당하자”고 언급했다.

 

총회는 시종 안정되고 성숙한 회의모습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예정했던 일정을 하루 앞당겨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날 규칙개정 찬반투표에 950명이 참석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전례없이 많은 총대들이 끝까지 회의장소를 떠나지 않고 권리와 의무를 행사한 것은 큰 성과였다. 최초로 도입한 전자투표는 충분히 찬반발언을 배려하고 신속정확하게 진행되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갈등을 최소화했다. 시간적 재정적 낭비를 막기 위해서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를 총회 기간 중 수요일 저녁시간에 개최하고, 회의의 효율화를 위해서 새벽예배 대신 오전경건회를 진행한 것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회복케 하소서!" 제104회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호(號)를 이끌어갈 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9월 26일 총회 파회예배에서 총회회복과 발전을 염원하는 간절함을 담아 축도하고 있다. 3박4일간 진행한 총회는 총신운영이사회 폐지 및 법인이사회 확대, 총신대 전 재단이사 및 감사들의 사과, 총회교육개발원 설립 등 중요한 결정들을 이끌어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회무처리에서 총대들은 총회의 회복과 변화를 갈망하는 염원을 담은 결정들을 내렸다. 가장 큰 이슈였던 총신운영이사회 제도는 전격 폐지하기로 결의했다. 찬반토론에서 운영이사회 폐지 반대의 분위기가 강했지만 총대들은 전자투표 결과 찬성 670 대 반대 364표로 폐지를 결의했다. 총신대가 새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동안 학내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학교에 대한 미안함이 표출된 것으로 평가됐다. 1967년 총신대가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재단이사회를 구성하면서 함께 조직되어 때로는 재단이사회를 견제하기도 하고 협력하면서 총신대 발전에 기여해온 운영이사회가 52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운영이사회가 차지했던 자리는 재단이사회가 대신하게 됐다. 총회는 재단이사회를 31인으로 확대개편함으로 학교 발전을 위한 동력을 일원화하고 기여이사를 둠으로 총신재정 충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총신사태를 촉발했던 주요 당사자들로 지목되어 교육부로부터 해임결정을 당했고 총회에서는 천서 제한의 처벌을 받았던 총신대 전 재단이사 및 감사들은 현장에서 사과를 하도록 하고 용서해주는 단안을 내렸다. 총신사태와 관련, 총회지시에 반한 교수들에 대한 처리건은 총신대총장에게 맡겨 엄히 경고하고 철저히 지도하도록 결의했다. 총회와 총신대에 끼쳤던 사태의 심각성과 그 후유증을 생각할 때 미진한 처리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총대들은 과거 정치와 단절하고 총신발전에 집중해 줄 것을 정치권과 총신대에 부탁했다.

총회 최초로 사무총장제를 두기로 한 것도 획기적 결정이었다. 총회총무는 대외적 업무를 감당하도록 하고, 사무총장은 총회본부 업무를 책임지도록 하므로 총회행정이 한층 발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줄어가는 주일학교와 다가오는 인구절벽 현상에 대비하고 다음세대 교육의 부흥을 꾀하겠다는 비상한 사명감으로 ‘총회교육개발원’을 설립하기로 한 결의도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목부 총회군선교회 군목단 군선교사회 4개 기관을 (가칭)총회군선교협의회로 통합하기로 결의한 것은 중복되는 사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유연하게 구조조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반기독교세력대응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한 것은 단순한 운동차원을 넘어서서 법과 제도를 마련하여 교회의 전도와 선교를 위협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 교단이 큰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교회에 대한 비판을 지속해왔던 기독단체 6곳에 대해서 4곳은 지도가 필요하다고 획을 그어 건전한 교회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이되 목회현장에서의 혼란에 대해서는 총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세계최대의 복음주의연합회인 세계복음주의연맹(WEA)에 대한 교류단절은 하지 않기로 하므로, 최근 교단이 개혁신학의 전파와 세계선교를 위해 해외 다수의 교단 및 협의회와 교류하고 있는 연합의 분위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밖에 백령도를 ‘한국기독교 섬’으로 지정하여 민족복음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의지를 밝혔다.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여학생들에 대한 ‘강도사 시험 응시 자격 부여’, 총회임원 런닝메이트 제도, 목사장로정년 연장 등에 대해서는 1년 더 연구하기로 하여 신중한 결정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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