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장로교단 총회 마무리 … 교세 감소 심각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을 비롯한 한국 장로교단들이 총회를 파회했다. 각 교단들은 총회에서 중요한 현안을 처리하고, 사회 속에서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각 교단들이 총회에서 논의한 보고와 결의들에서 현재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교단들의 교세보고를 보면 계속 성도가 감소하고 있다. 한국교회 침체가 고착하고 있는 것이다. 예장합동은 성도가 268만8858명에서 265만6766명으로 3만2092명 감소했다. 예장통합 역시 255만4227명으로, 지난 회기에 비해 7만3469명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예장합신도 지난해보다 3177명 감소한 14만3721명으로 나타났다. 

성도 감소보다 더 심각한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교회 부흥을 일궈갈 신학생들이 감소하는 것이다. 현재 교육부는 심각한 저출생으로 학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 대비해 강도 높은 대학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내실이 빈약하고 학내 사태까지 겹친 신학교들이 그 파장을 앞서서 맞고 있다.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신학교 지원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장합동의 경우 전년보다 목회자는 증가했지만, 강도사는 850명에서 805명으로 5%나 급감했다. 기장 한신대의 경우 목사고시합격자가 2016년 120명에서 2017년 61명, 2018년 102명으로 널뛰기하고 있다. 기장은 목사 후보생들이 2015년 237명에서 197명(2016년), 146명(2017년)으로 감소했고, 2018년 120명에 그쳤다. 

본격적인 침체 국면 속에서 각 교단들은 나름대로 대책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총회에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과 논의는 절대 부족했다. 이유는 교단 내부적으로 처리해야 할 중대한 문제들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예장통합은 올해 총회도 명성교회 세습 문제 해결에 매달렸다. 사회적 선교에 앞장서는 기장조차 한신대 이사회 개혁, 아카데미하우스 매각 등 교단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교단 내 현안에 집중한 총회에서 사회적 의제들은 설 자리가 좁았다. 대 사회적 안건 중에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만이 주목을 받았다. 교단들은 동성애 반대를 공식 천명하고, 총회 헌법과 직영 신학교 정관에 동성애자 및 동성애 옹호자에 대한 금지규정을 강화했다. 나아가 ‘반기독교적 사회 현안에 대처하는 특별위원회’를 조직해 사회 문제에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아쉬운 점은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안건, 사회가 기대하는 교회의 모습에 부응하기 위한 개혁적 의제들이 적었다는 것이다. 교회 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지만, 예장통합과 기장 정도만 성폭력 예방과 처리 지침서를 발행했을 뿐이다. 이단 해제로 물의를 일으켰고 극단적 정치행보로 비판을 받는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에 대한 헌의안도 폐기되거나 1년 연구로 결의했다.

목회사회학연구소장 조성돈 교수는 “교회가 계속 침체하면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대책을 마련해야 할 총회에서도 사회와 소통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논의보다 ‘교회를 지키겠다’는 방어적인 결의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위기 상황일수록 시각을 외부로 향해야 한다. 총회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목회현장에서 이를 실천하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총회가 교단 내부 문제 처리에만 집중하면, 한국교회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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