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행보 혼선 논란

이번 총회에서 가장 많이 입방아에 오른 부서는 단연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전계헌 목사·이하 선관위)다. 심지어 총대들 가운데는 “선관위 해체하라”는 비판도 있었다. 

선관위의 혼란은 총회 첫날부터 시작됐다. 총회규칙에 재판국원과 선거관리위원은 선정할 인원의 1.5배로 후보를 확정한 상태에서 선거를 진행해야 하는데, 선관위가 이를 제대로 숙지를 하지 못한 채 선거 진행에 나선 것이다. 당연히 총회에서는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선거관리위원과 재판국원 선거 집계와 발표만 앞둔 상황에서 재선거를 하기로 결론지었다. 선관위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총대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선관위의 위상은 크게 추락됐다.

선거 관련 혼란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선관위는 앞서 두 차례나 의결을 거쳐 이대봉 장로의 재정부장 후보 추천을 부결시켰다. 그런데 셋째 날 이대봉 장로가 신상발언을 통해 후보 탈락 이유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이제라도 선관위의 답변을 듣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선관위와 이대봉 장로, 총회장 사이의 발언이 이어졌고, 결국 선관위가 이대봉 장로에 대해 재심의하고, 재정부장 단독 후보로 올려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선관위에서는 내부적으로 찬반 논란이 있긴 했지만, 결국 총회의 의결대로 이대봉 장로를 재정부장 단독 후보로 올렸고, 이대봉 장로는 재정부장으로 당선됐다. 재정부장 선거는 마무리 됐지만 선관위 의결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논란과 함께 총회가 특정 후보 문제를 거론한 것이 바람직한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이외 이형만 목사의 전도부장 후보 자격 부여도 혼란을 부추겼다. 선관위는 총회 첫날 김호겸 목사를 전도부장 단독후보로 발표하고, 김호겸 목사는 총회 앞에 당선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이후 선관위는 셋째 날 김호겸 목사와 이형만 목사 두 명을 대상으로 전도부장 선거를 진행했다. 선관위의 오락가락 행보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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