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이재서 총장이 총회현장에서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 총장이 울먹이며 총신 정상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하자, 총대들 또한 울컥하며 박수세례로 그를 응원했다.
총신대 이재서 총장이 총회현장에서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 총장이 울먹이며 총신 정상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하자, 총대들 또한 울컥하며 박수세례로 그를 응원했다.

총장은 울먹, 총대는 울컥
▲…총회 셋째 날 기관장 인사를 한 총신대 이재서 총장은 누구보다도 맘 졸이며 총신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던 지난날이 떠오르는 듯 수차례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해. 이 총장은 “총회의 결의에 절대 순응하며 총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총대들은 이 총장이 한마디씩 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 모두가 총신정상화를 위해 가슴앓이를 해왔음을 알게 해.

인사 받다가 지칩니다
▲…총회 사흘째 회무 중 총회 현장을 방문한 국내외 내빈들의 인사가 이어졌는데. 30여 명의 해외교회 및 교단 대표들을 비롯해, 국내 연합기관과 타교단 대표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축하인사를 듣는데 무려 1시간 반 가까이 소요. 귀한 손님들을 잘 대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무 진행을 위해서라도 각각의 경중을 살펴 발언시간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했다는 지적.
 
가슴 졸인 총회준비위원장 안도
▲…전자투표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절대다수가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말을 해 밤잠을 설친 날을 보냈다는 총회준비위원장 박병호 목사. 많은 우려와 달리 전자시스템을 활용한 출석 및 투표가 호응을 얻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고.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갈 때는 불안과 저항이 있기 마련. 총회 역사상 최초로 전자투표의 길을 연 것은 어쨌든 유의미한 결정으로 평가.

분열 우려까지 나온 신학논쟁
▲…104회 총회에서 예상 외로 신학적 논쟁이 아주 뜨거웠는데, 신학부의 WEA 교류 단절과 로마가톨릭의 이교 지정과 관련한 보고에서 치열한 찬반 논쟁이 이어져. 의견이 아니라 진영논리로까지 확산될 정도로 과열. 분위기가 과격해지자 신학부 부장이 교단 분열이라는 공포감까지 들 정도로 위기감을 느낀다며 결국 신학부 보고 자체를 취소한다고 밝혀.

큰 절 올린 ‘낙선인사’
▲…총회 둘째 날 총회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 보고 때 위원장 이종철 목사가 총대들 앞에 큰 절을 올려. “어제 부서기 당선 인사를 올렸어야 했는데 떨어져 오늘 낙선 인사를 올리겠다”고 말한 그는 큰 절로 지지해준 총대들에게 인사해. 이에 김종준 총회장은 “당선 인사는 받아봤지만 낙선 인사는 처음”이라고.

총회현장을 찾은 해외 교단 및 교단 대표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104회 총회에는 해외 교단 및 교회 대표들이 유례 없이 많이 방문해 달라진 총회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회현장을 찾은 해외 교단 및 교단 대표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104회 총회에는 해외 교단 및 교회 대표들이 유례 없이 많이 방문해 달라진 총회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짧은 축하인사의 묘미
▲…총회 기간 30여 명의 국내외 내빈들의 현장 인사가 이어져. 축하인사를 듣는데 1시간 반 가까이 소요되어 지친 가운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표로 성총회를 축하드립니다.” 이 한 마디로 축하인사를 끝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류정호 총회장, 총대들에게 환호를 받아.

반성의 무게
▲…총회는 화합 차원에서 그간 총신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전 총신재단이사들을 전격적으로 용서. 총신조사처리및정상화특별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이사들의 사과문을 받고 총회현장에서 인사하는 것으로 결론지어. 이에 전 이사들은 사과의 의미로 총대들 앞에서 90도로 인사. 아픈 과거사를 종결시키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자는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수년 동안 교단을 힘들게 했던 장본인들을 너무 쉽게 용서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부디 90도 사과 인사에 진심이 담겼기를.

 오락가락 법통(法通)
▲…정치부 보고에서 ‘환부’와 ‘환송’에 대한 유권해석을 넣고 장시간 토론이 이어져. 법 관련 문제여서 단어 해석을 놓고 교단에서 소위 법통(法通)이라고 자부하는 인사들이 연이어 발언을 자청. 많은 법 조문을 대가며 지식을 뽐내기는 했으나, 정작 듣는 이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 법통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결국 정치부가 내놓은 ‘환부는 총회재판국으로 다시 재판하도록 돌려보내는 것이고, 환송은 하회로 보내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 그 간단한 길을 법(法)지식 때문에 둘러간 꼴. 법통들의 수고 덕분인지, 이 안건은 연구위원을 세워 다루기로 결론.

어린이들의 청아한 목소리
▲…총회장 이취임감사예배에서 꽃동산교회 어린이합창단이 청아한 목소리로 하나님께 찬양 드려. 함신익과 심포니 송이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을 청중들에게 선사했다면, 이에 못지않게 어린이들의 청아한 목소리도 총대와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맑게 해.

사설언론의 눈에 거슬리는 활개
▲…104회 총회에서 회의 분위기 못지않게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도 커. 첫날 총회장 인터뷰에 무려 60명이 넘는 언론인들이 참석하기도. 국내 최대 교단에 대한 관심으로 취재하는 것은 좋지만, 회의 도중 단상에서 총회장을 비롯해 총회임원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돼. 귓속말로 주고받은 내용은 모르지만 혹여 결의사항에 영향을 끼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면 심각한 문제인 것은 분명. 향후 재발방지 노력이 필요할 듯.

출입금지 음료, 쾌적한 회의장
▲…꽃동산교회의 풍부한 간식 준비로 총회 참석에 또 다른 즐거움 마련. 하지만 간식을 갖고 회의장에 출입할 수 없으므로 총대들은 아쉬운 마음으로 1층에서 먹고 들어가거나 본당 앞 쓰레기통에 투척. 덕분에 회의장은 예년에 비해 훨씬 쾌적함을 선사하기도.

4일간의 힘든 일정 속에서도 간식을 맛보며 잠깐의 휴식을 즐기는 총대들. 충현교회 봉사자들은 매일 1600인분을 손수 마련해 총대들을 섬겼다.
4일간의 힘든 일정 속에서도 간식을 맛보며 잠깐의 휴식을 즐기는 총대들. 꽃동산교회 봉사자들은 매일 1600인분을 손수 마련해 총대들을 섬겼다.

1600인분 준비의 ‘즐거움’
▲…총회 간식 준비에 바빴던 꽃동산교회 여전도회와 권사회. 1600인분이나 되는 간식을 매일 준비하기에 무척 어려웠을 듯. 첫날엔 간식이 모자라는 당혹스런 상황이 발생해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고. 매일 3시간씩 밖에 못자며 일을 했어도 총대들이 잘 드시는 모습을 보며 기쁜 마음으로 섬겼다고.

정한 시간에 모이는 것도 거룩
▲…전자시스템 도입으로 출결석 확인이 쉬워져. 하지만 정족수 미달로 회무가 지연되기도. 둘째 날 오후도 10분을 훌쩍 넘겨서 회무를 속회. 둘째 날 저녁에도 7시가 되었지만 속회를 못하고 무한 대기. 정(定)한 시간에 정(定)해진 자리에 모이는 것도 거룩.

파회 직전에 울린 박수갈채
▲…제104회 총회 파회 직전 김종준 총회장이 “4일 동안 전자투표 도우미들의 고생이 너무 많았다. 그들의 수고에 감사하자”며 박수를 유도. 총대들도 박수갈채를 보내며 그들을 격려. 김종준 총회장은 “이들은 모두 목사다”면서 “수경노회, 오륜교회, 동한서노회 등에서 보내왔다. 감사하다”고 덧붙여. 실제로 오륜교회는 80명의 교역자를 투입해 성총회를 섬긴 것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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