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소나무’는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안개가 끼는 날 아침에 촬영한 사진이며, ‘삶의 터전’은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소나무’는 아침 안개를 이용하여 소나무를 통해서 나타난 선을 살려주는 사진으로서 셔터타임 1/60, F8, ISO 50, 노출보정(바이어스) -0.3으로 설정하여 역광으로 촬영했다. ‘삶의 터전’은 썰물로 드러난 개여울의 아름다운 선과 생명의 터전이 되는 갯벌을 촬영한 사진이며 셔터타임 1/200, F8, ISO 100, 노출 바이어스 –0.3으로 설정하였다.

그림이나 사진은 점, 선, 면 등 세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진다. 그 중에서 선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선을 잘 활용하는 기술이 곧 좋은 사진을 찍는 실력이 된다. 사진의 프레임 안에서 선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또 선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1. 선은 사진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다.
점과 선과 면 중 사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이 선이다. 선은 마치 인체의 골격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사진에서 선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촬영할 때는 선을 조화롭게 잘 살려야 한다.

2. 선은 사진에서 구도의 기초가 된다.
그림이나 사진이 조화로운 구도를 갖추고 있으면 관람자의 마음에 평안함을 안겨준다. 그리고 구도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 선이므로, 선을 보지 않고서는 구도를 맞출 수 없다. 선을 조화롭게 하고, 균형을 맞추어준다면 당연히 좋은 구도의 사진이 된다.

3. 선은 사진에서 사람의 내면세계를 나타내는 느낌을 준다.
사진작가 레지스 뒤랑(Regis Durand)은 “선 하나에도 감정이 있다”고 했다. 선에는 여러 가지 형태와 형식이 있다. 직선이 있는가하면 곡선이 있으며, 수평선과 수직선이 있으며, 굵직한 선과 가는 선이 있다. 사진 안에 드러난 선들도 사람의 내면세계처럼 하나의 감정을 전달한다.

4. 선은 사진에서 음악의 악보와 같다.
만약 음악에 높낮이가 없다면 어떤 느낌을 줄까? 사진 속 선에는 악보에 표시된 음계처럼 높낮이가 있다. 자연에서 높은 산과 낮은 산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어우러지는 것처럼 사진 속의 선의 굴곡을 잘 살려준다면, 마치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들려주듯 감상하는 자들에게 깊은 감명과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5. 선은 사진에서 인생의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한다.
사진을 감상하는 이들은 선을 따라가며 작품을 감상한다. 사진에서 선은 마치 인생 앞에 놓인 길처럼 사진감상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6.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선을 잘 활용해야 한다.
첫 번째로 사진 속 모든 선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두 번째로 가장 중요한 선을 파악하고, 구성과 구도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세 번째로 선이 구도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사진에는 선이 있다. 선을 잘 살려주는 일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사진으로 평가받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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