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대북사역 교류협력 모색 잇따라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공동대표 나핵집 목사(왼쪽 첫 번째), 평통연대 사무총장 윤은주 박사(세 번째) 등이 소강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속 교회의 역할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공동대표 나핵집 목사(왼쪽 첫 번째), 평통연대 사무총장 윤은주 박사(세 번째) 등이 소강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속 교회의 역할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정지했던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한국교회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면서 “남북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노이회담이 결렬한 후 한반도는 한미 군사훈련과 최첨단 무기도입, 이에 맞선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발사체 도발로 힘들었다. 그러나 남북미 3국은 물밑에서 평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방미한 문재인 대통령이 9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협의를 마치면, 10월 초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조성렬 박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실무협상에 이은 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로 가는 단계적 합의는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이하 평통연대)가 9월 19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개최한 월레세미나에서 조성렬 박사는 현재 남북관계가 냉각된 것은 하노이회담 결렬이 직접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이후 중재자로서 문재인 정부의 역할이 의심받기 시작했고, 김정은 위원장 역시 북한 군부와 주민들의 실망 속에 내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미국이 비건 대표를 통해 북한 핵신고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며, “북한은 체제안정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핵무기 및 핵시설의 완전한 신고와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양자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렬 박사는 “정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2월 재선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북한 핵문제에 성과를 내야 한다. 성과가 없다고 판단하면 판을 깨고 강공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북미 협상이 깨진다면 한반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도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공동대표:이영훈 목사 등·이하 협력단)은 발족 1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대북사역의 방향을 제시했다. 협력단은 9월 19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교회는 남북의 적대적 대결 관계가 종식되었음을 믿고 교류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력단은 “남북 정부는 이미 종전이라는 최고 수준의 선언을 끝냈다. 남은 것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민간 부문의 책임 있는 주체가 되어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력단은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가 함께 조직한 기관으로서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동대표 나핵집 목사는 “한국교회가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아야 했지만 하지 못했다”면서 “북한에 콩기름을 지원하는 사업을 모두 마치고 이제 보낼 일만 남았다. 적절한 시기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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