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은 국내 최대 규모다. 자타가 공인하는 장자교단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책임도 막중하다. 세계적으로도 이만한 규모의 교단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정도다.

그런 우리 교단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노회 수 158개에 산하 지교회는 1만1922개나 된다. 연간 예산이 100억 원을 훌쩍 넘긴지 이미 오래다. 이런 초대형 교단을 관리하는 막중한 임무는 총회장 등 임원이 할 수 없다. 그리고 직원들의 조직만으로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총무를 세워 관리하고 있으나 그 짐이 매우 버거운 상태임은 이미 드러났다. 현재 총회총무는 3개 지역구도에서 직선제로 선출되며 임기는 3년이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재임도 가능하다.

그러나 효율적이지 않는 총무제도에 대해 지금까지 논란이 많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104회 총회에서도 주요 헌의안으로 상정된 상태다. 총대들이 어떻게 결정할 지 모르겠지만 총무제도와 관련된 헌의안의 핵심 내용은 총무의 이원화다. 다시 말해 총회 내부의 행정과 재정 등의 업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 격의 총무와 대외적 업무와 행사를 관장하는 총무로 분리하자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초대형 교단의 위상에 걸맞은 대외적 업무를 수행해야 할 총무는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사업이 총체적 난관에 부딪혀 있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연합사업을 주도해야 할 우리 교단임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큰 힘을 쓰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총회장을 도와 대외적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총무다. 거기다 100억원 대의 재정을 관장할 전문적인 사무총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총무 이원화는 적절한 대안이 아닐 수 없다. 자리만 늘어 재정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염려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로 인한 효율적인 재정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연한 염려로 보인다.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 아울러 내부 살림을 사무총장에게 맡긴다면, 대외 총무는 현직 목회자도 가능하며 따라서 큰 부담없는 최소한의 경비로도 얼마든지 운용이 가능하다는 계산은 이미 끝난 상태다.

‘총무 이원화’는 총회의 결단만 남겨놓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는 없다.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을 버리면 좋겠다. 규모에 맞게 앞서가는 교단의 모습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차제에 보다 능력 있는 인물을 세우기 위해서 총무 선출만이라도 3개 지역구도라는 굴레를 과감하게 벗겨줄 필요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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