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청소년 사역으로 다음세대 부흥 이끌어

아가페청소년선교회 모태 삼아 지역아동센터ㆍ 농어촌교회 주교 살리기 헌신

푸른교회 유혜식 목사가 농어촌 교회 어린이 성경학교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푸른교회 유혜식 목사가 농어촌 교회 어린이 성경학교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일주일 중에 하루도 빠짐없이 다음세대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교회가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1가에 위치한 푸른교회(유혜식 목사)는 다음세대가 목회의 중심에 서 있는 진정한 ‘교육목회’ 교회다.

푸른교회에서는 인구절벽이나 교회교육 붕괴 현상을 볼 수 없다. 2018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을 기록, 1970년 인구통계가 시작한 이래 최초로 1명 이하로 떨어졌다. 결혼한 두 사람이 아이 하나를 낳지 못하는, 출산율 제로(0)의 인구재앙시대를 맞은 것이다. 총회 산하 교회 중 65%가 주일학교가 없다는 충격적인 보고도 있다. 하지만 푸른교회는 다음세대의, 다음세대에 의한,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목회로 교회교육에 날개를 달았다.

‘교육목회’를 꿈꾸는 교회

푸른교회의 건강성은 다음세대 교육목회에서 나온다. 이 교회는 특히 지난 17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농어촌 교회 어린이 성경학교를 진행할 정도로 농어촌 교회에 대한 사랑이 깊다.
푸른교회의 건강성은 다음세대 교육목회에서 나온다. 이 교회는 특히 지난 17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농어촌 교회 어린이 성경학교를 진행할 정도로 농어촌 교회에 대한 사랑이 깊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다. 푸른교회가 교육목회의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작부터 남달랐기 때문이다. 푸른교회의 모태는 아가페청소년선교회로 유혜식 목사는 30년 동안 아가페청소년선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에도 교육국장으로 섬기고 있다.

“아가페청소년선교회를 섬기면서 다음세대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선교회는 푸른교회의 모태가 됐으며, 교육목회의 떡잎이기도 합니다.”

유혜식 목사는 교육목회의 꿈을 안고 1999년 3월 1일 푸른교회를 개척했다. 그리고 다음 날 공부방을 개소했다. 교회의 첫 사역이 다음세대 섬김이었다는 뜻이다.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들마다 꿈꾸는 현장이 있습니다. 저는 청소년들을 세워서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는 것이 목회의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명도 ‘푸른교회’라고 정했습니다.”

푸른공부방은 교회와 청소년이 만나는 가교역할을 했다. 공부방 운영 첫해에 4명의 청소년이 찾아왔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이들은 모두 푸른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교인이 됐다. 결혼식 주례도 유혜식 목사가 섰다. 그리고 지금은 교회의 중직자들이 되어서 또 다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일꾼이 됐다.

“교육목회는 가정복음화 밑거름”

하나님은 푸른공부방을 통해 가정을 복음화시키는 기적을 보이셨다. 푸른교회 이창덕 안수집사는 공부방 학부형이었다. 이창덕 집사 부부는 푸른공부방에서 자녀의 인격이 변하고, 삶이 변하고, 영혼이 변화되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래서 푸른교회에 등록해 세례를 받고 충성스러운 동역자가 됐다.

공형곤 집사 가족도 마찬가지. 공 집사의 아들 두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푸른공부방에 왔다. 두현이는 공부방과 교회가 마음에 꼭 들었나 보다. 그래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왔으며, 고등학교 3학년 입시 준비로 바쁜 상황에서도 주일예배를 빼먹지 않았다.

아들의 굳건한 신앙은 부모를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었다. 공두현 청년은 아버지 공현곤 집사와 어머니 이영미 권사를 전도해 푸른교회에서 함께 다음세대를 섬기고 있다.

“푸른교회의 교인 중 70%는 학부형으로 만나 성도가 된 케이스입니다. 자녀의 신앙과 생활이 바뀐 모습을 보면서 교회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것이죠. 일부 목회자들은 주일학교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하는데 틀린 주장입니다. 오히려 교육목회는 교회의 근본 사역이자 가정복음화의 밑거름입니다.”

푸른공부방은 이제 지역아동센터로 성장했다. 다음세대를 더 효과적으로 섬기기 위함이다. 지역의 명물이 된 지역아동센터는 푸른교회를 더욱 빛나게 한다. 새로 이사온 엄마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육기관이 됐으며, 이를 통해 푸른교회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유혜식 목사는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지 않으면 목회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목적이 중요하다. 우리는 전도를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한다”고 말한 유 목사는 “푸른교회가 바라는 것은 딱 하나다. 주일에 교회에 오는 것이며, 가정을 복음화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에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촌에서도 빛나는 교육목회

푸른교회 사역의 원동력이자 가정복음화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푸른공부방지역아동센터.
푸른교회 사역의 원동력이자 가정복음화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푸른공부방지역아동센터.

푸른교회의 교육목회는 농어촌 지역에서도 빛을 발한다. 푸른교회는 개척 4년차 때부터 농어촌 교회에서 어린이 성경학교를 개최하고 있다. 비록 개척교회, 그것도 상가에 위치한 교회이지만 “농어촌 교회가 한국교회의 모판이다”라는 생각으로 농어촌 교회의 다음세대를 섬기고 있는 것이다.

“도시 교회가 농어촌 교회를 돌아보지 않아 시골 교회들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로 도시 교회들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모판인 농어촌 교회를, 그곳의 다음세대를 살려내야 합니다.”

푸른교회는 지난 17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농어촌 교회에서 어린이 성경학교를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1000만원 이상의 돈이 들어가고, 성도들의 헌신이 필요한 사역이지만 “농어촌 지역의 다음세대도 복음을 들어야 한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주변에서는 “본인 목회나 잘하지 무엇 하려고 시골 교회까지 신경쓰나?” “2박 3일 성경학교가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핀잔을 주지만 푸른교회는 농어촌 지역 어린 영혼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

“올해 성경학교의 주제는 총회의 여름교육 주제와 동일한 ‘우리 함께 세워요’입니다. 농어촌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습니다. 편부모나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가정을 다시 세우자’며 권면했더니,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열매입니다.”

유혜식 목사는 1주일에 1시간 동안 복음을 듣는 것보다 3일 동안 집중해서 말씀을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주일학교에서 1년 동안 말씀을 듣는 시간은 52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3일 72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복음을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을 찾는 모습이 그 증거”라고 했다.

유혜식 목사는 푸른교회가 17년 동안 농어촌 교회 다음세대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은 “교인들의 무한한 섬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도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더라면 농어촌 교회 다음세대 섬김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푸른교회 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보내주신 동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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