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운영 과정서 실망한 목회자 중심 ‘예장백석대신’ 19일 설립

총회장에 유만석 목사

예장백석 교단과 결별한 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백석대신’의 이름으로 총회를 구성했다. 4년 전 백석 총회와 교단통합에 동참했던 대신 출신 목회자들이 대거 백석을 떠나 새로운 총회 설립에 동참했다. 19일 라비돌리조트에서 열린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예장백석 교단과 결별한 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백석대신’의 이름으로 총회를 구성했다. 4년 전 백석 총회와 교단통합에 동참했던 대신 출신 목회자들이 대거 백석을 떠나 새로운 총회 설립에 동참했다. 19일 라비돌리조트에서 열린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결국 분열했다. 백석 교단에서 나온 목회자들이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총회’를 설립했다. 이로써 예장 백석과 대신 교단은 통합한 지 4년 만에 4개 교단으로 분열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총회(이하 예장백석대신)는 9월 19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제42회 총회를 열었다. 지난 9월 2일 열린 예장백석 총회의 결정에 반발한 목회자 487명이 임시 총회대의원으로 참석했다.

유만석 목사를 비롯해 백석 출신 목회자들도 있었지만, 대신 출신 목회자들이 참석자의 2/3 이상이었다. 대신 측의 대표적 교회인 안양 새중앙교회도 예장백석대신 교단 설립에 참여했다. 회의장 앞에서 <교단가입신청서>를 받은 관계자는 “저쪽(예장백석)에서 교단이름을 백석으로 바꾼 것에 실망한 대신 출신 목회자들이 많이 왔다. 일방적으로 총회를 운영하는 것에 실망한 백석의 목회자들도 예상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참석자 중에 <교단가입신청서>를 작성하지 않고,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참여한 목회자들도 많았다.  

예장백석대신 총회는 개회예배와 성찬식에 이어 총회임원 선출 등 회무처리로 진행했다. 유충국 목사를 임시의장에 선임한 후 진행한 총회임원선거에서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가 총회장에 선출됐다. 참석자들은 증경총회장들로 구성한 추천위원회에서 보고한대로 유 총회장과 임원들을 이의 없이 기립박수로 선임했다. 유 총회장은 “그동안 외로웠고 갈등을 많이 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총회를 믿고 지지하며 와주셔서 감사하다. 희망을 주는 총회, 소망을 갖게 하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인사를 했다.

‘백석대신’이란 이름을 지키면서 총회를 시작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당장 교회의 소속을 증명하는 종교단체법인 설립, 목회자를 양성하고 배출할 신학교 문제, 총회 업무를 처리할 사무국(총회본부) 마련이 시급하다. 예장백석대신은 교단 대표를 선출했으니 곧바로 법인설립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학교는 일단 유력한 신학대학교와 업무협약(MOU)를 맺겠다고 말했다. 유만석 총회장은 서울의 모 대학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예장백석대신 총회는 19일 정회하고, 오는 11월 4~5일 속회할 예정이다. 각 노회들이 10월 정기노회에서 총대를 파송한 후, 속회 총회에서 상비부 및 위원회 조직을 처리할 계획이다.

예장백석대신 총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2015년 예장백석과 예장대신의 교단통합은 철저한 실패로 끝났다. 교단통합 이후 불과 4년 만에 예장백석(장종현 총회장), 예장대신(황형식 총회장), 예장백석대신(유만석 총회장), 예장대신복원(전광훈 총회장) 등 4개 교단으로 분열했다.

한편, 예장백석 장종현 총회장은 백석대신 총회 설립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장 총회장은 목회서신을 통해 “총회나 교회의 분열에 정당한 명분은 없다. 이탈자들과의 통합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며, 개별적인 가입도 불허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장백석은 9월 19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특별재심원을 구성하는 등 지난 회기 총회의 각종 불법 및 논란들을 바로잡을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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